한국인의 밥상 650회 김포 한강 전류리 포구 웅어 숭어 어부 장성환 조선녀 사랑호

KBS1

한국인의 밥상

밥상의 전설 포구의 추억

650 회 2024년 4월 4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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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는 궁핍한 시절을 이겨낸 강인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실향민 등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낸 역동적인 공간이자 마지막 안식처였던 포구입니다. 

 

 

 

그리운 추억이 담겨있는 포구의 밥상을 통해 포구의 의미를 재조명해봅니다. 

 

 

한강하구에 남은 마지막 포구 김포 전류리 포구 

 

 

서해와 만나는 한강 하구의 최북단에 있는 김포의 전류리 포구에는 한때 11개의 포구가 번성했었습니다. 이제는 유일하게 김포에 남아있는 포구로 아직도 군사보호구역입니다. 허락된 뱃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한 금단의 포구에서 새벽 조업을 나가는 장성환 (65세) 씨의 부부를 만났습니다. 

 

 

한강 어부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11살 때부터 고기잡이를 시작해 한강 개발로 반포에서 전류리까지 떠 밀려온 장성환 씨는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 들어오는 바닷물의 때를 맞추어 거센 물살에 자신을 맡긴채 살고 있습니다. 물고기 중에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사는 것들이 있어서 밀물 때에 따라 올라옵니다. 

 

 

 

지금은 숭어 철의 끝물이자 산란을 위해 한강의 갈대숲을 찾아온 웅어가 막 올라오는 시기입니다. 한강의 숭어와 웅어는 허균의 미식서 '도문대작'에서도 맛을 인정받았습니다. 또 임금님께 바치는 진상품이기도 했습니다. 숭어와 웅어는 횟감으로 최고입니다.

 

 

숭어는 높이뛰기 챔피언 소리를 들을 만큼 잘 뛰어올라서 그 살이 쫄깃하고, 멸칫과의 웅어는 그 살이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이런 웅어에 불맛을 입혀 구우면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집니다.

 

 

하지만 장성환 씨 부부에게 이 물고기들이 특별한 것은 그 맛에 담겨있는 추억 때문입니다. 말린 숭어에 양념장을 얹어 찜을 하다 보면 남편이 잡아온 물고기를 가득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나가 자식들 먹일 보리쌀로 바꿔오셨던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이 떠오릅니다.

 

 

 

숭어에 새우, 미나리 등을 넣어 끓이는 숭어 매운탕은 새우 철이면 이웃이 다 함께 제 일인 것처럼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포구의 정을 닮은 음식이고, 전류리 포구는 장성환 부부에게 행복을 주는 보석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전류리 사랑호 

위치 주소 : 경기 김포시 하성면 금포로 1923

전화 연락처 : 0507-1444-3680

 

https://www.instagram.com/sa__rang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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