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밥상의 전설 포구의 추억
650 회 2024년 4월 4일 방영
굴막의 전설 인천 만석부두
전통적으로 인천 앞바다는 너른 갯벌을 가진 인천 중동부 해안을 이릅니다. 이제는 공업단지가 된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석부두는 매립으로 갯벌은 그 흔적조차 없어졌지만, 만석부두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갯벌은 삶의 터전입니다. 물이 있어야 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에 2시간 전에 미리 바다 한가운데에 나가서 썰물시간에는 배 위에서 식사하며 기다립니다.
그렇게 만석부두 사람들은 인천대교 앞 갯벌에서 수십 년 동안 굴을 캐며 삶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영종도 신공항 등이 건설되면서 든든했던 터전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바다 환경의 변화로 조류의 흐름이 달라져 퇴적층이 순환되지 못한 채 갯벌의 굴밭을 뒤덮고 있습니다.
만석부두 사람들에게 굴이 사라진다는 것은 일거리만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들에게 굴은 살아온 역사, 그 자체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만석부두는 미국 원조물자의 하역장이었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때부터 아낙네들은 부두 앞 굴막에서 굴을 까 생계를 꾸리고 자식들을 키워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만석부두에서 굴을 캐고 굴을 까온 김분녀(73세), 이경심(75세), 문선희(64세) 씨. 휘어진 손가락이 그녀들이 살아온 고단한 삶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삼일씩 밤을 새워가며 차려냈던 굴회에는 그네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담겨 있습니다.
소화에도 좋고 섬유소도 많은 무를 갈아 단백질이 풍부한 굴과 함께 고춧가루에 무치는 무채굴장아찌는 일터에서 허겁지겁 먹던 끼니이기도 했습니다. 굴을 살짝 데친 뒤 밀가루와 계란 물을 입혀 구워내는 굴전에는 새벽일을 나가느라 자식들 도시락 한번 직접 챙겨주지 못한 어머니로서의 미안함이 묻어있습니다. 굴이 곧 삶이었던 만석부두 여인들의 밥상을 만나봅니다.
인천만석부두
위치 주소 : 인천 동구 만석동
전화 연락처
https://meanto.tistory.com/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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