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2024 용의 기운으로 바다에서 찾은 새로운 삶 새로운 맛
634 회 2024년 1월 4일 방영
우리 민족의 유별난 용사랑은 지도만 들여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용과 관련된 지명이 무려 1,261개로 호랑이 관련 지명의 389개의 약 세배입니다. 이처럼 용은 상상의 동물임에도 한민족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된 존재입니다.
용과 함께 어우렁 더우렁 충청북도 진천군
충청북도 진천군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쌀이 많이 나던 곡창지대입니다. 큰 자연재해가 없어서 명당이라 불리며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라는 뜻의 '생거진천'이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유독 강과 하천이 많아서 물을 관장하는 수신 용에 관한 전설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용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곳이 있습니다.
보기에도 상서로운 기운이 서린 듯한 기암절벽 아래로 미호강이 고고히 흐르는 곳, 여기 강변에 소를 매어두면 강에 사는 용이 소를 잡아 먹고 머리만 남겨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인근 마을 사람들은 승천하지 못한 용이 여전히 절벽 아래에 머물며 마을을 보살핀다고 믿고 있습니다. 갈탄마을과 도룡마을 사람들이 용신님께 제를 올리기 위해 강변에 모였습니다.
제상에 좋은 것만 올리는 것은 용신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십시일반 모은 쌀과 팥으로 시루떡을 장만하고 큼직하고 탐스러운 과일만 올라 상에 올립니다. 용신제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제수가 있습니다. 바로 뿔이 떡하니 달린 소머리 입니다. 제상에 의레 올리는 돼지머리 대신에 용신제에는 꼭 소머리를 올립니다.
풍악까지 울려 용신님을 한바탕 즐겁게 해드리고 나면 이제는 마을 사람들의 회포를 풀 차례입니다. 제수로 쓰인 소머리는 푹 고아 온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을 소머리국을 끓입니다.
용신제날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습니다. 동네 청년이 가져다준 메기에 서리태를 갈아 넣은 비법 양념을 더해 얼큰한 메기찜을 만들고, 곳간에 저장해 두었던 겨울 식량을 털어 시래기, 무, 은행을 넣고 밥을 지었습니다. 정성과 인심으로 차려내니 용신 님 제상이 부럽지 않게 푸짐한 상이 완성 되었습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용신님과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강변마을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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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수산
연락처 전화 : 010-4414-3744
도룡마을
위치 주소 :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산9
https://meanto.tistory.com/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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