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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해영 씨의 이상한 진료실

방영일 : 2025년 1월 27일~ 2025년 1월 31일

6028회, 6029회, 6030회, 6031회, 6032회 


 

전라남도 영광의 영광터미널시장 옆의 작은 내과병원이 있습니다.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부터 병원의 문을 여는 건 의사가 아닌 환자들 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침대에 불을 넣고 온풍기를 켜고 찜질팩도 정리합니다. 이뿐 아니라 동짓날에는 팥죽이 있고, 김장철엔 갓 담근 김치까지 수시로 먹을 것들이 병원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환자와 의사가 스스럼없이 대하고 툭하면 떡이나 과일을 나눠먹는 원장 정해영(54세) 씨의 내과병원입니다. 

 

 

의사 정해영 씨는 오는 환자들을 엄마, 아버지, 이모, 삼촌으로 부릅니다. 가운도 벗고 반말도 섞어가며 다정다감하게 진료를 봅니다. 정해영 씨는 진료실에 온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병의 반은 치료된다고 믿는 의사입니다. 정해영 씨의 이런 철학은 9년 전 위암으로 크게 아프면서 겪었던 환자로서의 경험 때문입니다. 환자가 되어 수술대에 오른 순간 인생에 대한 고뇌가 찾아왔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왔다 가는 이유가 뭔지, 나를 기억해줄 사람들은 모두 병원에 있었다며 수술한 지 일주일만에 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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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씨의 가족은 아버지부터 막내 여동생까지 모두 의사입니다. 한 집에 의사만 넷인 정해영 씨인데, 그중 서울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IT회사에서 일했던 정해영 씨는 서른 하나에 의대에 입학해 마흔에 개원한 늦깎이 의사입니다. 정해영 씨가 집 가까운 광주 시내가 아니라 전남 영광 시장 통에 병원을 연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언제든 마음 편히 드나들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해영 씨의 병원이 특별한 또 한가지는 바로 오래된 중고 직원들입니다. 12년 째 일하고 있는 물리치료사인 박재중 (51세) 씨는 해영 씨의 든든한 동료이고, 또 응급구조사로 인연을 맺었던 박영희(40세) 씨는 8년 전부터 병원 접수부터 살림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일 출근하는 어머니 박순화(82세) 씨는 해영 씨 병원 바로 옆의 약국의 약사입니다. 모두가 해영 씨의 천군만마 같은 이들입니다. 

 

 

 

얼마 전에 합류한 데스크 직원인 김설(35세) 씨까지 매일 점심 환자들이 가져온 반찬으로 밥을 지어먹는 끈끈한 식구들이 되었습니다. 3분 진료가 대세가 되어버린 진료 현실에 정해영 씨의 병원은 조금 이상한 곳입니다. 어젯밤 꿨던 꿈 얘기를 늘어놓는 할머니 환자부터 대놓고 엄살을 부리는 환자까지 진료실을 놀이터나 사랑방으로 여기고 드나드는 이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가고 싶은 특별한 병원입니다. 

 

 

 

아무때나 들러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병원, 전남 영광의 조금 이상한 해영 씨의 진료실이었습니다. 

 

 

영광미래의원

위치 주소 :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남로 186-29

전화 연락처 : 061-352-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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