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설기획 인생의 행복을 담다 복많은 대가족 밥상
690회 2025년 1월 30일 방영
뭉치면 슬픔은 반으로 줄고 기쁨은 두 배로 커진다 – 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
199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가족 모임을 갖고 있는 우애 깊은 당진의 대가족을 만나러 갔습니다. 칠남매와 그 자손들로 이루어진 가족인데, 2025년 올해에만 벌써 세 아이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어서 100명을 넘기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입니다. 이 다복한 집안의 중심에는 일곱 남매의 큰 형님인 정익환(84세) 씨와 큰 형수님인 손명월(86세) 씨가 있습니다. 양친 부모님이 40대의 젊은 나이에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큰 형님인 정익환 씨는 24살에 어린 동생 여섯 명을 책임지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때의 막막함 속에서도 큰 형님은 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동생들은 힘든 시절에도 큰 어려움 없이 밝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형님의 말 한마디는 곧 아버지의 말씀이자 법이라는 형제들입니다. 그들이 함께 만드는 음식 하나하나에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합니다.
몸에 좋은 엄나무와 오가피나무를 넣어 푹 삶은 족발을 다시 빨간 양념으로 무쳐내는 양념 족발은 설 명절 때마다 큰 형수님이 시동생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준비했던 그립고도 고마운 음식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만두를 빚으며 막내 여동생 정혜옥(67세) 씨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바다를 간척해 논을 만드는 공사 현장에 나가 막노동을 해서 밀가루를 타오던 큰 오빠와 그 밀가루로 시동생들을 거둬 먹인 큰 올케언니입니다. 4살 때 양친을 잃은 막내 여동생 혜옥 씨에게 큰 오빠 부부는 그녀가 아는 유일한 아버지 어머니의 품입니다.
손명월(86세) 씨는 24살 어린 나이에 이 집에 시집와 양친 시부님의 병수발과 임종을 지키고, 어린 시동생 여섯 명을 키우는데 당신의 청춘을 다 바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뇨병을 앓고 있어 시동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갯벌에 나가 형수님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굴을 캐다가 굴전을 부치는 넷째 시동생입니다. 시동생들은 어머니 같은 큰 형수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뭉치면 슬픔은 반으로 줄고, 기쁨은 두 배로 커지는 법입니다. 고단한 세월을 함께 이겨낸 칠남매와 그 후손들의 떠들썩하고 풍성한 밥상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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