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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자연이 준 기적의 한 방울 여름을 깨우다

662 회 2024년 6월 29일 방영


 

혹독한 단속을 견디며 지켜낸 500년 전통 식초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산은 백두대간 끝자락에 있습니다. 해발 400미터에 자리 잡고 있는 산성마을에는 아직도 500년을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 누룩과 술을 빚어 식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다시 딸과 며느리로 전수된 기술을 고수하며 여전히 누룩을 발로 꾹꾹 밟아 빚습니다. 85세 전득순 씨는 13살부터 시작해 70년 이상 누룩을 빚어왔습니다. 

 

 

 

 

 

하루 250여 장의 누룩을 밟아 발가락은 휘어지며 허리는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단했던 지난 세월이 보람이고 자부심이되었습니다. 1916년, 일제는 식민 통치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세령’을 선포하고 집에서 빚는 모든 술을 밀주로 규정하고 엄격한 단속을 했습니다. 그 시절부터 1960-70년 때까지 이어진 혹독한 단속을 견디면서도 끝내 전통 식초를 지켜냈습니다.

 

 

평지가 없는 산속에서 누룩을 빚는 게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삶이다보니 누룩의 재료인 밀가루가 주된 먹을거리였습니다. 무더운 날에 일하다 말고 칼국수를 밀었습니다. 직접 만든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냉국에 말아 먹으면 피로와 갈증이 씻은 듯 사라지곤 했습니다.

 

단속을 견디다 못해 누룩 대신 염소를 키웠던 시절의 아픔이 담긴 염소 구이에 곁들여 먹던 무초절임 쌈과 20리 산길을 걸어 다니며 누룩을 팔았던 시절의 애환이 담긴 미역냉국 등이 있습니다. 산성마을 사람들의 고단했던 여름날에 큰 위로가 되었던 식초 밥상을 만나보았습니다.

 

 

부산 산성마을

금정산성 막걸리

위치 주소 : 부산 금정구 산성로 453 

전화 연락처 : 051-517-0202

 

 

 

 

 

https://meanto.tistory.com/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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