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257회 역삼 29가지 이니스와플 칼갈이 할아버지 최백열 압구정 먹자골목 가로수길 9천원 한정식 시골밥상

KBS1

동네한바퀴

복스럽다 값진 2024

257회 2024년 2월 10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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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연극배우가 굽는 29가지 특별한 와플

역삼동 오래된 연립주택들이 있는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와플을 파는 가게 앞에서 이만기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반죽에서부터 토핑까지 직접 다 연구하고 개발했다는 이인희 씨는 반죽 개발에만 2년을 매달렸을 정도로, 하나에 빠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랍니다.

유행과 변화에 민감한 강남의 특성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신메뉴를 개발한 결과 지금은 무려 29가지나 되는 와플을 메뉴판에 올리게 됐습니다.

다양한 전직의 소유자였던 이인희씨는 법무사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모델학원에 들어간다는 친구에게 자극받아 연기학원에 다닌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에서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희 씨의 꿈은 조금은 황당하고 웃픈사연으로 인해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연으로 인해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와플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와플집에서 운명 같은 손님을 만나 결혼해 한 아이의 아빠도 되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와플 집이 되고 싶다는 잘생긴 연극배우 출신 와플 집 사장의 꿈을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응원해주었습니다.


이니스와플
위치 주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5길 24 1층 이니스 와플
전화 연락처 : 0507-1345-2135
 

강남 일대에서 40년 동안 칼 갈아온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  

먹을거리, 볼거리 많은 압구정 먹자골목 한 귀퉁이에서 한눈에 보기에도 나이가 제법 있으신 어르신이 직접 손으로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강남 일대에서 40년간 숫돌에 직접 칼을 갈고 있다는 최백열 어르신은 87세 나이지만, 궂은 날 맑은 말 가리지 않고 나와 단골 식당들이 맡기는 칼을 갈아줍니다. 손으로 칼을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계로 가는 것보다 더 정교하게 작업이 가능해, 칼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오래된 손님들은 꼭 그의 손에 칼을 맡깁니다.

 
고향 전주에서 상경해 우산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관련 기술들을 익혔습니다. 공장을 나와 우산을 수리하러 다니기도 하고, 구두도 고치고, 목수 일도 하는 등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의 한 동네에서 가위를 갈고 있던 사람을 만나, 가위를 갈기 시작한 게 인연이 되어 칼갈이 고수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해온 만큼 이제는 쉴 법도 한 데 쉬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재작년 요양병원에 들어간 아내의 간병비에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면회를 자주 갈 수 없어 더욱 그립고, 해주고 싶은 게 많아 아내가 집으로 돌아올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언제까지나 일을 놓지 않겠다는 최백열 어르신입니다. 강남을 돌며 칼 가는 일은 사람을 만나고 세상 구경을 하는 행복이기도 하다는 그의 인생론을 동네한바퀴가 귀담아들어 보았습니다.

 

따뜻한 부모님과 우렁각시 아들의 인정스러운 9천 원 밥상

나무들도 따뜻하게 옷을 입은 가로수길을 걷다가 만난 또 다른 골목에서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식당을 발견합니다. 시골스러운 집밥 메뉴가 가득한 식당의 모습도 특이하지만, 9천 원 가격이 놀라움을 줍니다.

엄마가 해주는 든든한 밥처럼 마음마저 채워주는 이 밥집의 주인은 이용근, 이정필 부부입니다. 30년 넘게 분식, 한식 등 다양한 가게를 운영했던 부부가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에게 집밥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밥을 먹이고 싶어 운영하는 식당이랍니다.

많은 반찬에 된장찌개. 그 많은 상을 어떻게 다 차릴까요. 그 비밀은 숨겨진 우렁각시에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매일 이른 아침 사장 부부가 출근하기 전 부엌에 와서 대신 요리를 준비해 주고 가는 우렁각시는 그 주인공은 바로 아들 이승기 씨입니다.

요리와 식당 준비는 부부의 몫이었으나, 7년 전 남편 용근 씨가 뇌출혈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아들 승기 씨가 부모님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자신의 식당도 운영하고 있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아침마다 부모님의 밥집에 먼저 출근해 된장찌개, 김치찌개며 전 등 손 많이 가는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놓고 갑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착한 아들과, 사람이 좋고 일이 좋아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집밥 같은 밥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인심 좋은 부부의 정겹고 소박한 밥상을 이만기가 맛보고 든든하게 마음과 배를 채우고 갑니다.


압구정 시골밥상
위치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175길 68
전화 연락처 : 02-546-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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