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동네한바퀴
다정하다 새재길 경상북도 문경시
251 회 2023년 12월 30일 방영
경북 1경을 따라 진남역 철로 자전거
1955년부터 가은역과 문경역으로 가는 석탄 수송열차들을 맞이 했던 진남역에는 1994년 폐광 이후에 철로에 더는 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2004년부터 국내 최초의 철로 자전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경북 1경인 진남교반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강의 수려한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편도 25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언젠가 수많은 광부들이 오갔을 진남역 탄광 길을 오가며 깊어가는 문경의 겨울을 만끽해봅니다.
문경철로자전거 진남역
위치 주소 : 경북 문경시 마성면 진남 1길 155
전화 연락처 : 054-553-8300
가격 : 4인 탑승 25000원, 2인 탑승 15000원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아버지의 애끓는 부정
상주시에서 발원해서 문경을 거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인 영강에는 한겨울에도 매일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근처에 식당을 운영하며 오직 100% 생물로만 매운탕을 끓인다는 그의 철칙은 2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도구도 없이 강에 뛰어든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막 가정을 꾸렸던 37살에 직장을 잃고 강으로 나온 그는 불현듯 어릴 적 이 영강에서 고기를 잡던 어린날의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유독 고기잡이에 재능이 있어서 학교 선생님조차도 밀어주던 재능은 수산과 진학으로 이어졌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업을 중단하고 남들 따라서 하고 싶은 일 대신에 할 수 있는 일로 갔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에서 희망을 찾지 못했던 순간에 남은 생을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재능은 고기 잡는 일입니다. 그때부터 삼 남매 아버지인 세국씨는 가정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서 거친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자식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총명했던 둘째 딸은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의 꿈을 찾아서 캐나다에서 약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건강이 안좋아진 아버지가 걱정되어 귀국한 딸은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식당을 돕고 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저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강으로 나가는 아버지의 어깨엔 늘 삼 남매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강으로 갈 수 있는 그날까지 자식의 영원한 바람막이가 되고 싶은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의 매운탕 한 그릇은 부녀의 마음이 담겨 유독 더 뜨겁고 깊습니다.
달인 세구기매운탕
위치 주소 : 경북 문경시 중앙 5길 12
전화 연락처 : 054-556-7878
https://meanto.tistory.com/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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