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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망중한 힘이되는 여름밥상

617 회 2023년 8월 3일 방영


 

망중한의 뜻은 바쁜 가운데 한가함이라는 뜻입니다. 계절을 시계 삼아 돌아가는 농경 사회에서 농한기인 7월과 8월은 의미가 컸습니다. 봄부터 허리 펼 틈 없이 일한 농부들에게 한여름은 힘을 충전하고 가을을 준비하는 소중한 때 입니다. 

 

파종의 기쁨, 흥으로 나누는 날 - 경상북도 봉화군 

 

 

 

경북 봉화군의 산골마을인 토일리에 온 동네 아낙들이 나와서 허리 굽혀 호미질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루갈이가 끝난 밭에 팥을 심는 것이 올해 농번기의 마지막 파종입니다.

 

 

뙤약볕 아래에서도 밝은 웃음 일색인 이유는 오늘이 마을의 잔칫날 이기 때문입니다. 논매기가 끝날 무렵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먹고 노는 잔치인 풋굿은 토일리의 유서깊은 전통입니다. 문헌에서는 세서연, 호미를 씻는 연회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풋굿날에는 푸짐하게 통 크게 돼지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기술 좋은 장정들이 돼지를 해체하고 나면 본격적인 음식 장만이 시작됩니다. 사과농사를 많이 짓는 토일리에서는 돼지 수육에도 아낌없이 사과를 넣어 잡내를 잡고 달큼한 맛을 더합닏나. 

 

 

토일리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은 강낭콩 소를 밀 전병 위에 얹어 가마니 모양으로 포갠 가마니떡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풋굿 때와 농신제를 지낼 때도 쓰이는 떡입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상운면 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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