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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힘이되는 한 숟갈 새벽밥

613 회 2023년 6월 22일 방영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전라남도 신안군

딱돔

 

밤이면 천사대교가 찬란한 빛을 뽐내는 신안 앞바다에는 양혁주 선장이 그 빛을 등대 삼아 검은 파도를 헤치고 매일 작업장으로 출근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양 선장의 직장은 또 다른 배한척이 있는데요. 일터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최고의 파트너 아내 홍성자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류에 따라 100미터가 넘는 길이의 그물을 내렸다 올리는 안강망 어업이 주종목입니다.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해 배를 비울 수 없다는 부부는 한달에 20여일은 배 위에서 보냅니다. 모든 살림이 갖춰져 있는 부부의 배는 일명 바다 펜션입니다. 그물에 온갖 생선이 들려 올라오면 부부의 진짜 노동이 시작됩니다. 병어, 감성돔, 다금바리 각종 생선을 끼리끼리 구분하자면 허리 펼 틈이 없습니다. 쪽잠 후 조명등 아래 작업하는 고된 노동에도 신선한 생선을 먹고 함박웃음 지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보람에 다시 그물을 던집니다. 

 

 

 

한차례 작업이 끝나면 성자씨는 새벽밥을 준비합니다. 딱돔이라 불리는 군평선이를 푹 고아 체에 걸러 육수를 만들고 들기름에 달달 볶은 쌀을 넣어 뭉근히 끓여낸 어죽. 새벽에 먹는 첫 끼니인 만큼 속을 부드럽게 해주고 든든한 새벽밥으로는 더할나위 없습니다. 붉게 동터오는 하늘을 병풍삼아 신김치 한 조각이면 충분합니다. 

 

어판장에 다녀오는 길에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고마움에 아내 성자씨가 병어조림에 이틀간 말린 황석어를 양념에 달달 볶아 만든 반건조황석어조림까지 선보입니다. 음식에 들이는 정성은 뭍에서 하는 음식 못지 않습니다. 푸른 바다위에 배 한 척을 띄워두고 행복한 한평생을 꿈꾸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딱돔 (군평선이) 

주로 여수, 진도, 완도 등 남해에 살며 산란기는 4~8월으로 연안에서 산란을 하며 금풍쉥이, 금품생이 등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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