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토박이만 안다 진짜 고향의 맛
699회 2025년 4월 3일 방영
꽃피는 산골 밥상을 지키는 사람들 – 강원도특별자치도 춘천시


동요 속 고향 마을처럼 변옥철 씨(67세)가 사는 춘천의 상걸리는 봄이면 골짜기마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 골’이라 불렸습니다. 춘천 토박이인 변옥철 씨가 ‘꽃 골’에 시집온 지도 벌써 45년 째입니다. 시집와서 시어머니에게 가장 처음 혼이 났던 게 막장 때문이었습니다. 막장은 강원도에서 즐겨 먹는 전통 장으로, 숙성한 보리에 메주를 빻아 넣고 소금물로 간을 해서 담급니다. 보통 1년 숙성하면 먹기 시작하는데, 3년이 지나면 제맛이 난다고 합니다. 춘천에선 막장만 맛있게 담가도 1년 반찬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랍니다. 산나물을 뜯어다 넣고 막장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뽀글장’은 한 솥을 끓이면, 일주일 정도 물을 부어가며 몇 번이고 다시 끓여서 먹었습니다.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도 그리운 춘천의 옛날 음식도 있습니다. 닭고기도 귀하던 시절, 산과 들을 누비는 야생 꿩은 산골마을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식재료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탕이나 만두로 먹었지만,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살을 곱게 다지고 여기에 양을 늘리기 위해 무와 만두를 넣어서 전을 부쳤습니다.


전 부치는 일을 돕겠다며 불 앞에 앉아 어머니 몰래 훔쳐 먹었던 ‘꿩전’의 맛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합니다. 메밀 농사가 한창일 땐, 알곡은 내다 팔고 찌꺼기는 곱게 갈아서 메밀 반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메밀면은 찰기가 부족했지만, 김치를 숭숭 썰어서 넣고 끓이면 구수하고 얼큰해서 한 끼를 때우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날 때 가끔 만들어 먹지만, 그때마다 코 끝 찡한 그리움이 묻어난다는 기억의 밥상입니다. 눈물겹던 시절을 담고 있는 춘천의 토박이 밥상을 맛봅니다.
콩이랑상걸리전통장
위치 주소 : 강원 춘천시 동면 가락재로 1349
전화 연락처 문의 : 033-243-8955
https://meanto.tistory.com/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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