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행복해져라 우리가족 4남매 박주흠 하아름 전직목사 배우 부산 기장

KBS1 인간극장

행복해져라 우리가족

방영일 : 2025년 2월 10일~ 2025년 2월 14일

6038회, 6039회, 6040회, 6041회, 6042회 

---

 

밤과 새벽 사이에 2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박주흠(43세) 씨는 생수 배달 기사입니다. 단단히 무장하고 출근길에 오른 박주흠 씨는 생수 여섯 개 짜리 네 묶음을 양손에 들고 팔에 끼고서 4층 계단을 오릅니다. 고단한 일을 힘내서 달릴 수 있는 건 가족의 응원 덕분입니다. 한밤중에 출근할 때는 하아름(43세) 씨의 배웅과 퇴근할 때는 4남매의 뜨거운 환영식이 있는 여섯 식구 입니다. 

 

 

어스름한 새벽 6시에 이불 속에 폭 파묻혀 있고 싶은 시간이지만 알람 소리도 없이 일어나서 책상으로 직행해 책장을 펼치는 일과는 초등학생인 박해온(12세), 박로언(10세)가 하루를 엽니다. 첫째인 박지효(15세)는 한술 더 떠서 학교 갈 채비를 이찌감치 마치고서 아침밥을 먹으며 책을 읽습니다. 아직 한글을 못 뗀 막내인 박슬안(6세)를 위해서는 엄마와 누나들이 돌아가며 하루에 다섯 권씩 책을 읽어줍니다. 

 

728x90

 

 

텔레비전, 휴대전화가 없으니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된 4남매는 가족을 향한 사랑도 뜨겁습니다. 첫째인 지효는 아빠의 월급날에 고생한 아빠 생각에 눈물을 쏟고 막내 슬안이는 영어캠프로 집을 비운 형 누나가 보고 싶다며 눈물 바람에 새해 첫날에는 식구들 끼리 서로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셋째 로언이는 아빠라는 한 마디만 읽어도 왈칵 눈물을 보입니다. 마치 공익광고의 한 장면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은 배달기사인 박주흠 씨는 원래 전직 목사님입니다. 20년 가까이 목회를 했지만 코로나 19시절 교회가 문을 닫게 되면서 새삼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사실은 목사가 내 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를 이어 목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롤 쫓아서 목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숙제를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가 나이 마흔에 더는 못하겠다며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박주흠 씨가 방황하는 동안에도 남편을 다독이고 살뜰이 내조한 하아름 씨도 반전의 과거가 있었습니다. 연기를 전공하고 몇 편의 영화에 배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아름 씨는 넘치는 끼를 누르고 결혼 후에는 살람과 육아의 여왕으로 변신했습니다. 솔선수범해서 책을 읽고 아침저녁으로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따듯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늘 햇빛만 들거 같던 이 가족에도 그늘이 있었습니다. 첫째 지효를 낳고 스물아홉에 갑상샘 암이 걸려서 큰 수술을 했던 하아름 씨입니다. 박주흠 씨는 아내에게 찾아온 시련이 내 탓인거만 같았다고 합니다. 하아름 씨는 매일 약을 챙겨 먹고 운동하며 열심히 극복 중이고 전국노래자랑 부산광역시 기장편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내 하아름 씨에겐 좋은 남편이고 사남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아빠지만 부모님과 갈등의 골이 깊은 박주흠 씨는 목사를 그만 두고서 여전히 다시 목회의 길을 가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새해를 맞이해 오랜만에 부모님의 댁에 가는 길에 언성이 높아지는 건 아닐지 아내 하아름 씨는 벌써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한때는 지인의 소개로 새로운 시작을 꾸묶며 온 식구가 저 먼 아프리카 땅인 르완다로 날아갔지만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고 빈털터리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지다보니 변변한 여행 못가봤다는데 겨울방학을 맞이해 큰맘 먹고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처음 해보는 캠핑에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이라는 해온이의 말에 엄마 아빠는 코끝이 찡해집니다.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이 가족이라지만 여섯식구에게는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눈 맞추고 살 부대끼며 사랑을 고백하며 처진 어깨를 안아주고 뜨거운 위로를 아끼지 않습니다. 칼바람 부는 길 위에서 새로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 

 

 

https://meanto.tistory.com/1457

인간극장 파도 위의 삼부자 안산 대부도 박선장 박용현 박상원 박효원 주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