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63회 거창 웅양면 백학마을 조피 제피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 윤진미 이장 흰굴뚝버섯

KBS1

한국인의 밥상

산골 아낙 무더위 고개를 넘다

663 회 2024년 7월 4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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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경상북도 바람이 만났네 백학마을의 여름나기 –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경남 거창군 웅양면의 백학마을은 노을빛이 곱다고 하여 ‘적화현방’이라고 불렸습니다. 코앞에 있는 고개 하나만 넘으면 경상북도입니다. 마을에 솔솔 부는 바람은 경북 바람인지 경남 바람인지 알 수 없으나 두 바람이 만나서 더 시원하다는 마을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무더위에 지쳤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백학마을 이장 윤진미(55세) 씨가 소매를 걷어붙입니다. 푹푹 찌는 솥 앞도 마다하지 않고 어르신들을 위해 한여름 보양식을 준비하는 윤진미 씨 입니다. 

 

 

 

 

 

백학마을 아낙들이 음식에 빼놓지 않고 넣는다는 비법은 바로 조피입니다. 이곳에서는 제피라고도 불리는데, 톡 쏘면서도 알싸한 맛이 기운 빠지는 여름 날씨에 제격이랍니다. 조피를 갈아 넣은 겉절이에 수육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굽더더기, 국두디기버섯이라고도 불리는 흰굴뚝버섯과 워낙 귀해 명절 음식 고명으로 썼다는 석이버섯도 아낌없이 썰어 넣은 초무침까지 떡 벌어지는 한 상이 차려집니다.

 

 

 

골목 하나를 지나면 온 마을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다는 백학마을에 잔치가 열렸습니다. 오가는 젓가락질과 함께 터져 나오는 웃음보따리는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백학마을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시간입니다.

 

서툰 글씨로 한 자, 한 자 시를 써 내려가는 손길에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꾹꾹 눌러 담겼습니다. 하효치(85세) 씨는 아내 김순이(79) 씨가 쓴 시를 줄줄 외울 정도랍니다. 저마다의 삶을 품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백학마을 사람들의 여름나기 일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백학마을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

위치 주소 : 경남 거창면 웅양면 한기리 백학마을 

전화 연락처 : 010-4666-8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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