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세계테마기행
풍경 속의 집 독일 오스트리아
2024년 6월 10일 ~ 2024년 6월 14일 방영
3부 알프스를 품은 마당
알프스는 고도 3,000m에 달하는 산맥과 주변을 둘러싼 반짝이는 호수와 깎아지른 듯한 협곡 절벽이 있습니다. 이 알프스를 마당에 품은 집들이 있습니다. 클래스가 다른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김기연 건축가와 함께했습니다.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휴양지였던 도시,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서 시작했습니다. 슐로스베르크(Schloßberg) 언덕에 올라 빨간 기와지붕이 즐비한 구시가지와 곳곳에 지어진 현대 건축물의 조화를 감상합니다. 언덕에 솟아 있는 도시의 상징인 그라츠 시계탑(Grazer Uhrturm)은 시침과 분침이 반대입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인 오스트리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할슈타트(Hallstatt)로 갔습니다.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서자 구슬처럼 맑은 호수 위로 산 절벽을 따라 펼쳐진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보기 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찾은 한 식당에는 이 지역 호수에서 난 민물고기로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인기라는 피시버거를 맛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남편이 알고 보니 할슈타트가 고향인 유명 사진작가인 요제프 씨 입니다. 현지인들만 안다는 호수의 뷰포인트부터 약수터까지, 할슈타트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며 집으로 초대하는 요제프 씨입니다.
요제프 씨의 집은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타고 갈 배의 생김새가 조금 특이합니다. 알고 보니 과거 소금 광업으로 번영한 할슈타트에서 소금을 운반하던 낮고 길쭉한 형태의 나무배, 플레테(Plätte)입니다. 요제프 씨에게 노 젓는 법을 배워 배를 저어가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합니다.
요제프 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동화 속 한 폭의 그림 같은 호수가 마당 그 자체인 모습입니다. 테라스에 난 사다리를 통해 바로 호수로 뛰어들 수도 있는 이곳에서 꿈 같은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우거진 숲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암산이 있습니다. 그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섬처럼 자리한 브로넨성(Schloss Bronnen)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도나우강부터 멀리 알프스까지가 곧 집 앞마당입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150개의 계단을 오르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면서도 성에서의 삶을 고수하는 클라우디아·위르겐 부부입니다. 임대한 곳임에도 2년 동안 돈을 들여 가꿨다고 합니다. 부부가 추구하는 집에 대한 가치를 배우고, 전망대에서 숨 막히는 절경을 감상하며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https://meanto.tistory.com/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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