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세계테마기행
풍경 속의 집 독일 오스트리아
2024년 6월 10일 ~ 2024년 6월 14일 방영
1부. 물에 잠기는 섬, 랑게네스
우리나라와 달리 북부의 한 면만 바다와 접해있는 독일. 이곳에 신기루처럼 때론 섬으로, 때론 바다로 보이는 신비로운 섬이 있다고 합니다.
만조가 되면 물에 잠기는 섬인 독일의 할리겐에서 독특한 삶을 만나러 갔습니다. 할리겐은 지대가 낮고 평평해 일 년에 십여 차례는 물에 잠기는 섬입니다.북해 연안 열 개의 할리겐 중 가장 큰 섬인 랑게네스(Langeneß)에는 17세기 선원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이후 현재 백 명이 채 안 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면 서로서로 도우며 살아간다는 그들의 일상을 엿보았습니다.
랑게네스에는 갯벌에는 먹을 게 풍부해 매년 최대 1,200만 마리의 새가 날아와 번식합니다. 특히 매년 봄이 되면 흑기러기가 시베리아로 장거리 비행을 떠나기 전 영양분을 비축하기 위해 꼭 들르는 ‘새들의 낙원’입니다. 그 수가 무려 수천 마리에 달해 스피커를 틀어놓은 듯 풍부한 새소리가 섬 전체를 감싸 안습니다.
섬을 둘러보다 보니 띄엄띄엄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광경이 보입니다. 집들이 하나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습니다. 섬 속의 섬과 같은 이것은 바르프(Warf)라는 인공 언덕입니다. 집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언덕 위에 집을 짓는 할리겐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입니다.
섬에 남아 있는 단 18개의 언덕 중 한곳에서 사는 혼케 네 가족을 만났습니다. 섬에서 유일하게 소를 직접 사육하는 가족입니다. 섬에 마트가 없어 본토에 식료품을 주문해야 합니다.
혼케 네 가족은 직접 치즈와 버터를 만들고 팔기까지 합니다. 가족과 함께 정성껏 소를 돌보며 언덕 위에 앉아 잠시 티타임을 즐기던 중 어디선가 트랙터 소리가 들립니다. 본토로 마실 다녀왔다는 혼케 가족의 최연장자인 프레악 할아버지입니다. 반가운 인사를 뒤로하고 손님이 오면 할아버지가 꼭 선보이는 장소가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바로 랑게네스의 터줏대감인 할아버지의 보물 창고 가족 박물관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해 마치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물건이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쓰던 다듬이입니다. 다양한 골동품이 간직한 랑게네스 역사에 이어 전교생이 단 세 명뿐인 학교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수제 철도 트럭인 로레를 보았습니다.
혹독한 자연환경도 즐기며 살아가는 랑게네스 섬사람들의 독특한 삶을 들여다봅니다.
https://meanto.tistory.com/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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