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46회 해남 금자마을 봄동 방풍나물 봄동전 봄동쌈밥

KBS1

한국인의 밥상

땅끝에서 봄을 맛보다 해남 봄나물 밥상

646 회 2024년 3월 7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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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의 힘찬 기운을 맛보다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금자마을 

 

 

 

 

해남 금자마을은 남해를 건너온 봄바람에 들녘이 푸릇푸릇해졌습니다. 마을의 팔구십 대 어르신들까지 봄동 수확에 팔을 걷어붙입니다. 봄동은 겨우내 추위를 견디느라 땅에 눌러붙어 자라는 못난이 배추입니다.

 

그 모양이 소똥을 닮았다 해서 봄동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 마을 어르신들에겐 친손주만큼이나 사랑스럽답니다. 당신들이 맨손으로 개간한 밭에서 키워낸 봄의 전령사에 남다른 기쁨에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어깨가 절로 덩실거립니다. 

 

 

 

혹독한 시절에 봄나물로 버티며 인생의 봄을 일궈온 어르신들과 이 마을 사람들에게 봄의 맛은 특별하고 사연도 많습니다. 볼품없는 봄동을 손으로 곱게 눌러 전으로 부친 봄동전입니다. 모양이 마치 꽃을 닮은 먹음직스러운 봄동전을 앞에 두고 이 마을의 60대들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맛있는 것을 보니 고생만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그리워졌습니다. 딸의 마음으로 마을의 80대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차려내는 봄나물 음식들입니다.

 

봄동을 데쳐 그 안에 고기와 온갖 야채를 넣어 영양 가득한 봄동쌈밥 만들고 어르신들이 직접 개간한 논에서 수확한 쌀에는 보약 같은 방풍나물을 듬뿍 얹어 밥을 짓습니다. 

 

 

 

 

물고기의 여왕이라는 자연산 감성돔으로는 방풍감성돔된장국을 끓여냅니다. 윗대의 눈물겨운 헌신과 후손의 감사함이 비벼진 금자마을의 봄나물 밥상에서 진정한 봄은 무엇인지 느껴봅니다. 

 

 

금자마을

위치 주소 : 전남 해남군 마산면 금자길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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