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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봄을 담다 그리움으로 먹다

702회 2025년 4월 24일 방영


 

고단한 세월을 건너 인생의 봄을 맞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거친 산줄기를 넘어오느라 봄이 늦게 찾아온다는 경상북도 봉화군의 두동마을로 향했습니다.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 마을에도 샛노란 산수유꽃이 봄소식을 알리자, 이재남(63세) 씨는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들로 나섰습니다. 평생 봄나물을 뜯으며 살아온 여인들은 잡초가 아닌가 싶은 풀들 가운데서 나물을 단번에 찾아내는 ‘나물 박사’ 랍니다.

 

으깨어 상처 난 부위에도 바른다는 지칭개나물과 상을 덮을 만큼 잎이 넓게 자란다는 보자기 나물(뽀리뱅이나물), 보리순이 자랄 때 나온다는 벌구두데기나물 등, 흔한 풀 중에도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는 독성이 없어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많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봄나물, 나물마다 최적의 조리법이 있답니다. 영양은 풍부하지만 쓴맛이 강한 봄나물은 뜨거운 물에 데쳐 부드러운 맛을 살려내고, 나물을 데친 뒤에는 갖은양념을 하는데 이는 우리의 독창적인 음식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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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탓에 땅도 좁고 농사철도 한 달 늦게야 열렸다는 두동마을은  쌀은 고사하고 잡곡도 구하기 힘들어 나물로 끼니를 삼았다는 이 동네에서 어머니들은 ‘밭의 고기’라 불릴 만큼 단백질이 풍부한 콩을 가루 내 나물에 묻혀 맛과 영양을 보충했습니다.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더 배불리 먹이려는 어머니들의 간절함이 찾아낸 지혜입니다. 알곡 한 톨이 귀하던 시절, 봄보리라도 수확하면 꽁보리밥에 나물을 올려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씹는 맛이 거칠었던 보리밥에 봄나물을 넣으면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소화도 잘 되었답니다. 비빔밥의 화룡점정은 사연 많은 눈물의 꽃, 산수유꽃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수백 년 동안 산수유나무에 의지해 자식들을 공부시키며 살아왔습니다. 산수유 열매는 한방의 귀한 약재로, 어머니들은 치아가 망가지고 손톱이 갈라지도록 열매의 씨를 발라냈답니다. 그래도 봄이 내어주는 넉넉한 품이 있어 나물을 뜯으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고된 삶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추운 겨울 끝에 봄이 오듯, 고단한 세월을 건너 인생의 봄을 맞은 여인들에게 봄 밥상은 아름다운 추억이고 그리움이었습니다.

 

산수유길사이로

위치 주소 : 경북 봉화군 봉성면 산수유길 202-64

전화 연락처 문의 : 054-673-5860

 

 

 

https://meanto.tistory.com/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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