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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설기획 인생의 행복을 담다 복많은 대가족 밥상

690회 2025년 1월 30일 방영


키울 때는 힘들어도, 키우고 나니 자식 많은 게 행복이다 –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이른 아침부터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곰국을 끓이는 어머니 지술영(78세) 씨는 설을 앞두고 고향 집을 찾아오는 자식들의 속을 꽉 채워줄 뜨끈한 음식을 만듭니다. 밤새 고기의 핏물을 뺀 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끓여야 하는 게 곰국이지만, 그게 낙이라는 어머니입니다. 딸 넷에 아들 둘이 품 안으로 달려오자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물론 지금 다복함을 얻기까지 어려운 시절도 있었습니다. 

 

 

집안의 대를 이를 손자를 고대하던 보수적인 집안에 시집와 내리 딸 넷을 낳으면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시어른들에게 눈치가 보여 네 딸들에게는 돌잔치 한번 해주지 못한 게 지금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자식들이 기억하는 어머니는 늘 새벽 4~5시면 일어나 농사일에 집안일까지 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자신들을 맞아준 따뜻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어머니의 음식은 사랑이고, 세상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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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허리로 아직도 직접 농사를 지어 딸, 아들은 물론 일가친척에까지 나눠주시는 아버지 김준태(79세) 씨는 자식들이 오면 늘 쌀을 갓 도정해 주시는데, 갓 도정한 쌀은 윤기가 나고 찰져서 맛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땀방울이 베여있는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 자식들은 마음까지 따뜻해진답니다. 그 밥 위에는 어머니가 봄철 내내 산에 올라가 뜯어다가 햇볕에 바짝 말려둔 각종 산나물을 올립니다. 

 

 

논밭보다 산이 더 많은 이 곤궁한 땅에서 어머니는 당신만 힘들면 돈이 없어도 구할 수 있는 산나물로 안동식 비빔밥을 자주 해주셨습니다. 밀가루에 고추와 파를 넣어 쪄낸 뒤, 직접 담그신 고추장과 간장으로 양념한 장으로 무쳐내는 안동 장떡은 지금도 자식들에게 별미입니다. 가난한 시절에도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려 애쓰셨던 어머니의 정성이 아직도 자식들 마음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어서입니다. 

 

그런 부모님들을 위해 자식들이 준비하는 구절판에는 채소 고기 등 동식물성 재료가 골고루 들어가는 궁중음식입니다. 구절판은 한식의 꽃이라 불리는데, 고생하신 부모님들께 꽃처럼 예쁜 것들만 챙겨드리고 싶은 자식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부모자식간의 남다른 애틋함이 담긴 다복한 밥상에서 인생의 행복을 만났습니다. 

 

 

https://meanto.tistory.com/1451

 

한국인의 밥상 690회 당진시 대호지면 칠남매 대가족 양념족발 굴전 정익환 손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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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t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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