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269회 진안 도토리 묵밥집 묵밥앤국수 용담호 어제비 금강참붕어 원강정 마을 송봉순

KBS1

동네한바퀴

언제나 봄날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진안

269 회 2024년 5월 4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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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선율 위에 인생을 싣고~ 묵밥집 사장님의 특별한 연주 

 

 

 

진안의 한적한 도로를 걷다 우연히 묵밥집을 발견했습니다. 언뜻보면 평범한 식당 같지만, 비즈 공예품부터 다양한 종류의 수석, 담금주까지 손재주 좋은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색소폰입니다. 주인장 김태정 씨가 얼마 전부터 취미로 불기 시작한 악기랍니다. 김태정 씨가 색소폰을 잡게 된 연유는 1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나서부터입니다. 

 

 

 

본래 무역 회사를 운영했으나 갑작스러운 부도를 맞아 진안으로 낙향했다는 김태정 씨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병에 걸려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하늘같이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니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었답니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던 그때 김태정 씨를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색소폰이었습니다. 음악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김태정 씨의 뜨끈한 도토리 묵밥 한 그릇을 맛봅니다.

 

은천리묵밥 

묵밥앤국수진안농가맛집

위치 주소 : 전북 진안군 진안읍 진무로 487

전화 연락처 : 063-433-0754

 

 

 

 

환상의 짝꿍, 용담호 어부 부자가 선사하는 어제비 한 그릇 

 

 

 

 

2001년 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용담호는 진안의 젖줄이라 불리는 청정호수입니다. 용담호에서 잡은 붕어 등의 민물고기찜과 어죽은 진안의 별미로도 불립니다. 동네지기 이만기는 용담호에서 평생 고기잡이를 하며 식당을 운영해 온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의 매운탕 가게를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소문난 맛집이었이었습니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 대신 감칠맛을 내는 어죽 수제비,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수제 돈가스까지있었습니다. 

 

 

 

무늬는 매운탕집인데 맛과 메뉴에서 젊은 감각이 톡톡 튑니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깊은 손맛에 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덕분입니다. 본래는 아버지 혼자 운영하던 식당이었지만 적자가 계속되자 조리과를 전공한 아들이 전격 합류했습니다. 그 후 새로운 레시피로 싹 바꾸었습니다. 처음엔 아들을 못 미더워했던 아버지 역시 눈에 띄게 매출이 오르자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는 두 사람 용담호 부자가 대접하는 뜨끈한 어제비 한 그릇을 맛봅니다.

 

 

금강참붕어

위치 주소 :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1길 18-20

전화 연락처 : 063-432-3100

 

 

 

 

늦깎이 한글공부로 맞은 인생의 봄날, 봉순 할매의 행복일기

 

 

 

원강정 마을을 걷다 올해로 92세를 맞은 송봉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송봉순 할머니를 따라 옛 시골집으로 들어간 이만기는 방 한구석에서 수십 권의 공책 보따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빼곡히 써져 있었습니다. 송봉순 할머니가 1998년부터 20여 년간 써온 72권의 일기장입니다. 9남매의 셋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었다는 봉순 할머니입니다. 

 

 

 

그 한을 풀고자 65세라는 나이에 한글학교를 다니며 늦깎이로 한글을 배웠습니다. 그날부터 할머니는 가슴 속에 묻어놓았던 말들을 한 자 한 자 글자로 눌러 담았고, 그것이 72권의 주옥같은 일기가 된 것입니다. 글을 통해 깨우친 세상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는 할머니는 구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한글학교를 다니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글자를 알고부터 날마다 봄날에 산다는 봉순 할머니의 행복한 일기장을 들여다봅니다.

 

 

원강정마을

위치 주소 :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https://meanto.tistory.com/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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