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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섬진강 덕분에 살짝 설렜네

651 회 2024년 4월 11일 방영


 

 

섬진강을 닮은 이들의 마음에 해가 뜨네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하동의 한 재래시장에서는 옛 하동포구의 명성을 이어가듯 온갖 수산물이 저마다 싱싱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모녀처럼 다정한 박명입(84세) 씨와 이영미(65세) 씨도 싱싱한 파래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4년 전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돌아온 고향마을입니다. 내일을 그리기 힘들었던 이영미 씨를 박명입 씨를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품어주었습니다. 

 

 

겨울 김장 김치가 떨어져 갈 때쯤이면 간절기 김치로 담갔다는 파래김치도 이영미 씨를 위한 선물이었답니다. 하동의 전통음식을 할머니들께 배우지만, 사실 이영미 씨는 할머니들의 한글학교 선생님입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자식들의 이름을 처음 써보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이순이(82세) 할머니와 약봉지에 적힌 복용법을 읽으며 스스로 건강을 챙기게 되어 행복하다는 박명입(84세) 할머니입니다. 이영미 씨가 어르신들께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드린 선물은 글을 처음 알게 된 ‘설렘’이었습니다. 

 

 

 

섬진강의 선물은 파래가 끝이 아닙니다. 섬진강에서 난다는 재첩은 특별한 날이면 빠지지 않고 상에 올라갔습니다. 문영자(84세) 씨가 직접 손질한 재첩은 별다른 육수 없이도 그저 푹 끓여내면 근사한 재첩국이 만들어집니다. 방앗잎까지 따서 넣으면 비린 맛을 싹 잡아주어 밥을 다 먹은 뒤 숭늉처럼 마시기에 제격입니다. 할머니들의 요리에 보답하듯 이영미 씨도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영미 씨의 아들 성민(38세) 씨와 함께 표고버섯도 따기도 하고, 땅에서 손수 기른 도라지도 캐냅니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들기름에 볶아낸 재료는 차곡차곡 구절판 위에 담아 머위 쌈을 함께 올려주었습니다.

 

진달래와 어린 쑥을 올려 향긋한 향을 더한 쑥계탕은 해마다 할머니들께 보양식으로 꼭 드리는 메뉴입니다. 힘들었던 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할머니들께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영미 씨입니다. 모든 생명을 더없이 따스하게 품어주는 섬진강처럼 그 넉넉한 마음을 닮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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