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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영랑씨의 아버지와 부르는 노래 

방영일 : 2024년 2월 26일~ 2024년 3월 1일

5788회, 5789회, 5790회, 5891회, 5792회 


 

여리여리한 몸에서 나오는 구성진 민요 가락의 주인공은 경기민요 소리꾼 전영랑(40세) 씨입니다. 작년엔 KBS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아버지와의 남다른 사연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전영랑 씨에게는 조금 특별한 아버지, 전수현(70세) 씨가 있습니다. 나이 서른에 얻은 딸이 너무 예뻐서,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 다녔다는 아빠 전수현씨입니다. 영랑에게도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였고, 그야말로 단짝 같은 부녀였습니다.

 

 

 

어린 영랑과 아버지 수현 씨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습니다. 엄마 여영심씨가 흥얼거리던 주현미 노래를 잘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그런 딸의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본 것도 아버지 전수현(70세) 씨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국악을 시작한 딸이 주목을 받을수록딸의 뒤로만 숨었습니다. 그 깊은 마음을, 딸 전영랑씨는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서야 헤아리게 됐습니다.

 

 

영랑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점점 아빠보다 키가 커졌을 때 괜히 아빠가 조금 왜소해 보이기도 했지만, 한 번도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표정도, 말수도 없어지고, 딸과 함께 다니는 걸 피하는 달라진 아빠의 모습에 어린 딸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쌓여갔습니다.

 

 

 

어릴 적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후, 척추가 휘고 키가 더 자라지 않았던 수현 씨입니다. 움직일 수가 없으니 어머니의 등에 업혀 학교에 다녔습니다. 중매로 만난 여영심(63세) 씨와 결혼해 아들, 딸을 둔 가장이 됐을 때, 자식들이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재능 많은 딸을 국악에 전념하게 하려고 열두 살이었던 영랑씨를 국악 학원을 하는 딸의 큰이모네에서 지내게 하며 아내와 함께 비디오 가게에서 분식까지 팔며 딸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달라졌습니다. 작년에 아침마당 도전꿈의무대에 출연해 딸과 노래를 부른 게 결정적 계기입니다. ‘착한 딸을 잘 키웠네’ 응원을 받으며 노래교실까지 초대를 받아, 딸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합니다. 야무지고 말 잘하는 손녀딸 박솔(7세)은 수현 씨 부부의 새로운 기쁨입니다.


딸 영랑의 어릴 때와 꼭 닮은 손녀의 모습을 보면 무뚝뚝한 수현 씨도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비디오 가게에서 분식까지 팔며 국악 하는 딸 뒷바라지를 한 수현 씨 부부입니다. 유방암에 걸렸던 아내 영심(63세) 씨는 농사도 짓고, 딸네며 이웃까지 불러 만두도 먹입니다. 주말마다 찾아가는 대부도에서, 부부는 그들만의 해방일지를 써나가는 중입니다.

 

 

 

열두 살 때부터 국악을 배우기 시작해 경기국악제에서 대통령상까지 받은 경기민요 이수자, 전영랑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트로트 가수로 러브콜도 받았지만, 소리꾼 영랑 씨의 결론은 노였습니다. 국악인으로 매년 민요 녹음을 하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스승을 찾아가 소리를 단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습니다. 딸 박솔(7세)의 개학 전에 가족여행으로 떠난 강원도 정선에 특별한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박물관의 주인공은 바로, 왕년의 스타 전영록 씨입니다. 즉석에서 선배와 함께 불러보는 노래는 민요 소리꾼 특유의 소리로 불러봅니다.

 

 

 

 

매일 인천 소래포구 해안 둘레길을 걸으며 아침마다 민요를 부르는 영랑 씨는 집에서 전망대까지 왕복 두어 시간의 길을, 매일 소리 연습을 하며 다닙니다. 2015년에 경기국악제에서 명창부 대통령상도 받은 젊은 소리꾼입니다. 그 상은 부모님에겐 뿌듯함이고, 딸에겐 자랑이 됐습니다. 

 

 

처음 만나 연애할 때도 영랑 씨의 민요에 푹 빠졌다는 남편 박권택(49세) 씨가 딸 이름을 ‘솔’이라고 지은 것도 엄마 닮아 ‘소리’를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엄마를 돕고 싶다며 시키지도 않은 빨래를 꺼내 널며 집안일을 거드는 ‘엄마 바라기’ 박솔(7세)은 국악인 엄마를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다며 배시시 웃습니다.

 

 

 

당신의 생일날이면, 가족끼리 모여 조촐하게 외식하면 끝이던 아버지가 다가오는 칠순 생일에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하자고 했습니다. 몸의 장기가 눌려 오래 살지 못 할 거라는 얘기를 들어 왔던 수현 씨입니다. 그런데 나이 70까지 잘 살아왔으니, 더 늦기 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랍니다.

 

 

 

딸 전영랑씨와 함께 전수현씨는 칠순 날에 입을 한복을 사보는데 수현 씨의 몸엔 맞지 않았습니다. 남편 옷 수선 담당은 언제나 영심 씨입니다. 긴 바지를 몸에 맞게 줄여주었습니다. 그런대로 괜찮다며 무뚝뚝한 남편의 최고 표현인 걸 알기에 아내는 웃고 맙니다. 거울 앞에 서면 보기가 싫어 숨고 싶었다는 전수현 씨지만 방송에 출연해 딸과 노래한 이후, 아버지는 달라졌습니다. 

 

전수현씨의 칠순 날에 든든한 사위 등에 업혀 전수현 씨가 입장하고, 아버지를 위한 날에 소리꾼 딸 전영랑씨는 덩실덩실 춤추고 노래를 합니다.

 

 

 

명절인 설을 맞아 영랑 씨와 아버지가 ‘아침마당’에 또 초대를 받았습니다. 소리꾼으로 키운 딸에게 혹여나 흠이 될까봐 뒤로만 물러났던 수현 씨는이젠 당당히 딸의 손을 잡고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릅니다. 아버지 전수현씨와 딸 전영랑씨의 노래는 그래서 더 마음을 울립니다.

 

 

전영랑 프로필

 

나이 : 1983년 5월 14일생 40세

고향 : 인천

학력 :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무속전공

이화여대 대학원 경기민요 석사과정 수료

 

수상 경력 :

2009년 35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민요부 명창 차상

2009년 9회 인천국악대제전 전국경연대회 민요명창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5년 21회 경기국악제 전국경연대회 민요명창부문 대통령상 

 

출연 : 

MBN 보이스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조선판스타

 

약손 원곡자

 

 

 

https://meanto.tistory.com/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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