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황무지를 일구다 그 겨울의 밥상
638 회 2024년 1월 11일 방영
산골짜기 황무지에서 화전으로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삶 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었던 힘, 따스한 겨울 밥상을 만나보았습니다.
질긴 생명의 맛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해발 5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펀치볼 마을은 시래기 등으로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는 부자마을 입니다. 하지만 펀치볼은 한국 전쟁 당시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습니다. 그 황폐했던 땅을 옥토로 바꾼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이 땅에 이주해 맨손으로 나무 뿌리를 파내고 일궜습니다.
중노동을 하던 이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공포도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씩 주인이 바뀌던 맹렬한 전투 현장에서 어디에 지뢰가 숨어있을지 몰라 늘 공포속에서 개간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뢰 폭발로 목숨을 잃은 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30여 년에 걸친 대장정 같은 개간 시기에 겨울 추위는 물론이고 군사지역이라 오후 5시면 소등이 이루어져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배고픔이었습니다. 먹고 죽지 않을 풀이라면 무엇이든 뜯어 먹던 시절에 눈 앞에 보이는 나물 하나를 얻기 위해 지뢰밭에 손을 잃었다가 사고를 당한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 이들에게 목숨줄 같은 풀이 질경이였습니다. 사람 발길 닿는 곳엔 무조건 자란다는 질경이입니다. 봄에 뜯어 삶아 말리면 겨울 먹거리가 됩니다. 경작이 이루어진 뒤에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 감자가 주식이 되었습니다. 살아낸 것이 행복이고 감사라는 펀치볼 마을 사람들의 겨울 밥상을 만나봅니다.
펀치볼마을
위치 주소 : 강원도 양구 해안면 펀치볼마을
펀치볼마을 시래기 구입
https://meanto.tistory.com/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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