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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황무지를 일구다 그 겨울의 밥상

638 회 2024년 1월 11일 방영


 

아름다운 눈밭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곤궁했던 그 시절에 혹독한 겨울을 버티며 살아온 이들은 한 뙈기의 땅이라도 더 얻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습니다. 

 

 

거친 음식 강인한 맛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강원도 양구의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 입니다. 그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상무룡리에는 호수와 산비탈을 터전 삼아 삶을 개척해 온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파로호에서 만난 여성 어부 신경숙(80세)씨는 16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남편과 함께 파로호에서 물고기를 잡아왔습니다.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빙어를 잡아 삼십리 눈길을 걸어가 팔았습니다. 맨몸으로 산자락에 불을 놓고 맨손으로 나무뿌리와 돌을 캐며 화전을 일궜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곤궁한 시절을 버텨냈습니다. 거기에 겨울 추위는 또 얼마나 매서웠는지 모릅니다. 

 

 

 

 

 

 

 

유일한 위안이 밥상이었지만 몸이 부서져라 돌밭을 개간해도 자라는 것은 옥수수 감자 콩과 같은 구황작물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 몸을 혹사했습니다. 올챙이국수 한 그릇을 상에 올리기 위해 옥수수를 삶고 맷돌에 갈아 체에 내려서 풀을 쑨 뒤 틀에 내려 국수를 뽑았습니다. 

 

 

절구에 콩을 찧은 뒤 한 줌의 쌀과 섞어 콩탕밥도 지었습니다. 이런 밥이라도 지으려면 장리쌀을 얻어야 했지만 한 가마니를 얻으면 그해 가을에 닷 말을 보태 갚아야 하는 무서운 빚이었습니다. 자식들 간식을 위해 몇 날 며칠에 걸쳐서 감자를 썩혀 전분을 낸 뒤 감자투생이 범벅을 만들었습니다. 

 

힘든 시절에도 꿋꿋이 밥상을 지킨 어머니들의 강인한 밥상을 만나봅니다. 

 

 

위치 주소 : 강원도 양구 상무룡 1리

 

 

 

 

https://meanto.tistory.com/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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