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동네한바퀴
선물이 되다 강원도 동해시
250 회 2023년 12월 23일 방영
도째비골의 어린 왕자 벽화를 이정표 삼아 별빛마을을 걸어보는 동네지기 이만기는 계단에 올라 햇빛에 반사된 윤슬을 보며 푸른 바다에 무수하게 수놓은 별빛들을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 빛을 따라 바다를 향해 걷다보니 묵호시장 옛 골목과 마주했습니다.
무엇이든 쪄 드립니다
묵호시장입구에서 생닭을 손질하는 닭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지 통닭집인줄 알았던 가게 안에는 대게와 문어가 가득합니다. 시장이 번화했던 시절에 동네 사람들의 소풍, 모임, 항구에서 빠질 수 없는게 통닭이었답니다. 하루 종일 닭 튀기던 때도 있었지만 시장의 쇠락과 함께 통닭을 찾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끊겼습니다.
고민이 많던 때에 시장 지인의 제안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쪄본 대게가 단번에 성공하자 닭집 주인은 운명처럼 찥솥을 걸고 동해의 싱싱한 해산물들을 찌기 시작했습니다. 찌기 어렵다는 대게부터 문어도 척척 조개도 척척 가져오는대로 맛있게 쪄주는 주인장 덕에 시장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맞춰 업종을 더했어도 친절함과 푸근한 진심은 잃지 않은 채 만능 찜으로 30년 한 자리를 지켜온 만능 주인장을 만났습니다.
유림닭집
위치 주소 : 강원도 동해시 묵호시장길 5
전화 연락처 : 033-532-9457
골목길 따라 피어난 담화 작지만 강한 관광지 논골담길
남편과 마두리 없인 살아도 장화없이 못산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논골마을은 항구 뒤 비탈길에 오징어나 명태 지게에서 떨어진 바닷물로 언제나 질척하고 고단한 삶이 묻어 났던 흙길 마을이었습니다. 호황기일수록 질퍽했다는 논골담길은 지금은 말끔히 포장됐지만 골목 곳곳에 그려진 담화들이 옛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숨바꼭질하듯 담에 그려진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 삶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아련하고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동해 논골담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잠재관광지가 됐습니다. 동네지기 이만기도 묵호 바닷가 사람들의 굽이 굽이 인생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논골마을
논골담길
위치 주소 : 강원 동해시 논골1길 2
연락처 전화 : 033-530-2231
https://meanto.tistory.com/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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