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더 크게 품다 거제도
627 회 2023년 10월 26일 방영
모든 이들의 손을 잡은 거제도 여전히 손을 놓지 않은 애광원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도에는 200명이 넘는 식구들이 함께하는 집인 애광원이 있습니다. 현재는 장애인복지시설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 시작은 70여 년전 전쟁부터입니다. 1950년 흥남부두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1만 4천명의 피난민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부산에는 피난민으로 가득해 더 이상 피난민을 받을 수 없었고 오갈데 없던 이들에게 손을 내민 곳이 거제도 입니다.
거제도민들은 피난민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어주며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나눔의 정신은 피난민들의 정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6.25전쟁당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되어준 김임순 원장은 처음 애광원을 세우던 당시 흙벽으로 지은 움막에서 어린 아기 일곱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만난 지인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된 일은 어느새 71년의 세월을 지나 지금의 애광원에 이르렀습니다.
스물일곱 어린 나이에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임인순 원장에게는 거제도민들은 저마다 기른 고구마 바다에서 딴 다시마 등 십시일반 음식을 모아 가져다 주었습니다.
도움을 준 손길만큼 김임순 원장은 여전히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딸 송우정 씨도 김임순 원장과 함께 애광원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먹여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김임순 원장은 없던 시절에도 손수 기른 채소들과 직접 담근 김치까지 재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람에 더 많은 이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조리법에도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한 고등어 감자조림부터 아이들의 건강과 입맛을 모두 챙긴 다시마 홍합쌈밥, 아이들부터 우편배달부까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옥수수빵까지. 그 시절의 깅거을 그대로 담은 밥상에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김임순 원장을 어머니라 부르는 이들은 애광원에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만큼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는데, 거제도 사람들이 가진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김임순 원장 모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애광원
위치 주소 :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3063
연락처 : 055-681-7524
https://meanto.tistory.com/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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