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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지리산에 안기다 여름 보양식 밥상

615 회 2023년 7월 6일 방영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의 계절에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에도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허해진 몸을 보하고 기운을 북돋기 위해서 넉넉한 어머니 산 품속에서 만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약식동원 여름나기 보양 밥상을 맛보러 갑니다.

 

 

기력회복을 위한 보약 흑염소 밥상 전북 남원 

 

사람 키보다 더 큰 옥수수밭 사이에 때이른 수확에 두 손이 분주한 홍기씨 부부. 목 빠지게 기다릴 자식들 생각에 이맘 때면 아직 익지도 않아 푸릇한 생초 상태인 옥수수를 잔뜩 베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부부를 기다리는건 다름 아닌 흑염소들입니다. 

 

 

흑염소들을 위해 연고도 없는 지리산에 자리를 잡았지만 천혜의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흑염소들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는 홍기씨인데요. 예부터 소와 돼지 대신에 사육되어 온 흑염소는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남녀서 ㅗ최근 지리산에 흑염소 농가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도 힘차게 보내기 위해 흑염소 농가부부들이 모여씁니다. 과거엔 약재로 쓰인 흑염소지만 요즘은 수육과 탕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데요. 갓 잡은 흑염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흑염소육회부터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 달고 짠 양념에 졸이는 동파육까지. 

 

지방함량이 적고 맛이 담백한 흑염소 고기는 여름철 고생한 부부들의 땀방울을 날려줍니다. 흑염소 부부의 매해 여름을 책임지고 있는 옹골찬 복달임 한 상을 만나봅니다.

 

 

 

오색빛깔 여름 보양식 밥상 전남 광양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심산유곡에 청정의 맑은 계곡물이 더위를 씻겨주는 회두마을에는 산메기부터 피라미까찌 깨끗한 곳에서 보이던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여름 마을 계꼭 앞에만 가도 굶어 죽을 일이 없다 할 정도로 마을 토박이 영수 씨에게는 이곳이 영원한 자신만의 무릉도원입니다. 

 

 

해발 400m인 회두마을에는 물고기 말고도 여름 제철을 맞은 다양한 산물들이 부부의 텃밭에 자라고 있는데요. 그중 고사리는 여름철을 맞아 산비탈 곳곳에 쑥쑦 자라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수씨 부부의 여름나기 밥상에는 빠지지않고 꼭 들어갑니다. 산에서 물에서 넘쳐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보니 아내 일연씨가 솜씨를 발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남편이 열심히 잡아온 메기와 피리는 제피장아찌로 비린내를 잡아 졸여주고 부부가 가득 꺾어온 고사리는 조물조물 매콤하게 양념해서 백숙위에 올려주면 더위도 무섭지 않은 매콤 보양식이 욉니다. 거기에 산간지방인 탓이 숯을 내다 팔았던 선조들 때부터 지금까지도 광양사람들 밥상에 빠질 수 없다는 닭숯불고기까지. 부부의 시원한 여름 걷이 속 다양한 보양 밥상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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