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키르기스스탄
2025년 12월 1일~12월 4일 방영
제1부. 초원과 바람이 만든 인생

바람을 가르며 드넓은 초원을 내달리던 유목민의 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수도, 비슈케크(Bishkek)에서 이번 여정을 시작합니다. 레닌 동상과 근위병 교대식 등 도시 곳곳에 구소련 시절의 향수가 짙게 남아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시장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실크로드의 영화를 간직하고 있는 오시 시장(Osh Bazaar)이 있습니다. 얼굴보다 큰 커다란 빵(Naan)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유쾌한 시장 상인들이 농담을 건네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눈에 띄는 건 말고기로 만든 소시지, 추축(Chuchuk)입니다. 말의 창자 안에 살코기와 지방, 향신료 등을 채워 넣는데 명절이나 행사 때 먹는 귀한 음식입니다. 긴 유목의 역사가 있는 키르기스인들에게 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말과 함께 초원을 달리며 써 내려간 그들의 서사시를 들어보았습니다.

다음 여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호두나무 숲으로 유명한 아슬란밥(Arslanbob)입니다. 먼저 호두 시장에 들러 제철 맞은 호두를 마음껏 맛본 다음 한창 수확 시기라는 호두나무 숲을 찾았습니다. 호두 수확 끝물에 간신히 탑승! 바닥에 떨어진 호두를 줍는 마을 한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사이 숨어있는 호두를 쏙쏙 찾아내는 건 물론 단단한 호두 껍데기를 맨손으로 가볍게 부숴버리는 상남자, 안바르 아저씨의 집에 초대받아 아슬란밥 호두기름을 사용해 만든 쁠롭(Plov)을 맛보았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나린주에 있는 황금빛 고원 지역, 아트바시(At-Bashy)에서는 유목민들의 전통 마상 스포츠, 콕보루(Kok Boru) 대회가 펼쳐집니다. 콕보루는 울락(Ulak)이라고 부르는 양의 사체를 골대인 타이 카잔(Tai-Kazan)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 경기로 뺏고 뺏기는 접전 속에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키르기스 남자들의 자부심이자 명예인 콕보루 불꽃 튀는 승부의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세계테마기행 스페인 4부 갈리시아 라코루냐 문어 콩그리오 거북손 베르베르초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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