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706회 공주 반포면 도예가 이이우 정재경 웅어 멸치

KBS1

한국인의 밥상

돌아보니 오직 당신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706회 2025년 5월 22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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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딛고 함께 찾은 새로운 인생의 맛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함께 탄 바이크 위에서 바람을 가르는 부부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도자기를 빚어온 이이우(60세) 씨와 그의 아내 정재경(56세) 씨입니다. 지금은 인생을 여행하듯 사는 부부지만, 한때 부부의 인생길은 수렁이었습니다. 평생 도예로는 누구에게도 뒤진 적이 없었고 도예가로서의 인생 백세까지 계획도 다 짜여 있었던 이이우 씨에게 어느 날 찾아온 손의 통증입니다. 손에 물이 닿으면 피가 났고, 손가락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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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도자기를 빚을 수 없게 되자 삶의 의욕도 꺾이고 더 살아서 무엇 하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홀로 차박을 다니며 외로운 방황을 하던 이이우 씨를 지킨 건 아내 정재경 씨였습니다. 남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 곁을 지킨 정재경 씨 덕에 영원할 것 같던 절망도 서서히 걷혔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에게 아내는 기둥이고 삶의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삶을 넓게 보고 즐기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부부가 오늘 사 온 제철 음식은 수라상에 올랐다던 멸치과 생선인 웅어입니다. 썰어낸 웅어를 막걸리에 담가 잔뼈를 부드럽게 만든 뒤 매콤 새콤한 양념장과 채소를 넣어 무쳐냅니다. 정재경 씨가 남편의 입맛에 맞춰 만든 소스 덕에 특별한 맛을 내는 해파리냉채는 이이우 씨가 힘들 때마다 찾는 특별 음식입니다. 맛있게 구워낸 삼겹살 한 점에 곁들여 먹으면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해파리냉채의 새콤달콤한 맛, 아삭한 식감이 입안에서 기분 좋게 어우러집니다. 방황에서 돌아온 남편의 속을 풀어준 아내의 요리인 셈입니다. 덜컥 인생에 찾아온 고난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더 깊게 깨달은 부부의 다채로운 밥상을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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