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가정의 달 기획 부모로 산다는 것은 세상 가장 애틋한 한끼
704회 2025년 5월 8일 방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금산 농부 제빵사 황선학 씨 이야기
충청남도 금산군에는 직접 농사지은 밀과 돼지감자,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깻잎 등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황선학(50) 씨가 있습니다. 아들이 하는 뭐든 거들겠다며 나선 어머니와 묵묵히 곁을 지키는 아내, 발달장애로 조금 느리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빵사의 꿈을 키워가는 둘째 아들 호영이(20)까지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아주 특별한 빵집이 있습니다. 4남매 중 장남으로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고 싶어 14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제과점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황선학 씨입니다.
무뚝뚝하고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눈물을 삼켰다고 합니다. 아들 오는 날만 꼬박 기다리며 큼직한 닭 한 마리와 인삼을 넣은 백숙을 내놓는 어머니의 마음은 말로는 다 못 할 사랑이 담겨있었습니다. 아들 셋을 키우며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간다는 황선학 씨는 아버지가 즐겨 드셨던 어죽을 민물고기 대신 아이들 입맛에 맞춰 통조림 참치를 넣어 만드는 조리법을 고안해 냈다고 합니다. 쑥갓과 깻잎을 잔뜩 넣은 참치어죽에는 어느덧 아버지가 돼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선학 씨의 애뜻함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아궁이 불에 그슬려 먹던 추억의 국수꼬랭이까지 먹으며 힘들었던 어제는 지나가고, 이제는 환하게 웃을 날만 남은 선학 씨와 가족들을 만나봅니다.
https://meanto.tistory.com/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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