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베트남 4부 안장 차우퐁마을 라푸마을 돼지할아버지행렬축제 신재근

EBS1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육향만리

2025년 3월 17일~3월 20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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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참족의 부엌

 

 

베트남 남부의 소고기 문화는 참족의 부엌에서 시작됐습니다. 19세기 안장(An Giang) 일대에 정착한 참족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소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했습니다. 참족의 부엌을 엿보기 위해 차우퐁 마을(Chau Phong Village)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은 퉁로모(Tung Lo Mo)입니다. 소 다리살로 반죽을 만들고 소 내장에 집어 넣은 후 건조한 소세지입니다. 퉁로모는 기름이 아니라 물로 튀겨서 조리한답니다. 그래야 기름에 튀긴 듯 바삭한 식감으로 완성됩니다. 참족이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특별한 소고기, 퉁로모의 깊은 풍미를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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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인근 라푸 마을(Laphu Village)에서는 매년 음력 1월, 특이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1년 동안 정성껏 길들여 키운 돼지를 가마에 태우고, 예쁘게 꾸며 행진시키는 돼지 할아버지 행렬 축제(Le Lei Ong Lon)입니다. 이 축제는 과거 외적과 싸워 국경을 지킨 한 장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마을 주민들은 찹쌀밥을 짓고 돼지를 잡아 군사들에게 대접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에는 마을의 화합과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돼지 할아버지를 정성껏 꾸밀수록 더 큰 복이 깃든다고 믿는답니다. 제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사람의 숫자에 맞춰 돼지를 정확히 나눠 갖습니다. 함께 고기를 나누며 마을의 결속을 다지고, 굴뚝에서는 고기 굽는 향기가 가득 퍼져 나갑니다.

 

 

베트남에서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전통과 문화, 나아가 삶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처럼 사람들의 정과 인생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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