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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밥상을 살리는 한꼬집 겨울 소금을 만나다

683회 2024년 12월 12일 방영


 

산골의 겨울 소금 ‘붉나무 소금’–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코끝 시린 겨울이 찾아오면, 임재천 (60세) 씨는 산으로 소금을 따러 나섭니다. 임재천 씨가 살던 고향은 강원도 양구였습니다. 임재천 씨의 고향은 어릴 적엔 소금이 귀했던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심마니로 약초에 푹 빠져 살았던 아버지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산에서 소금을 구해 오셨습니다. 소금이 열리는 신통방통한 나무의 정체는 붉나무입니다.

 

붉나무 열매의 과육을 둘러싼 부분에 하얀 결정체가 맺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짠맛이 나는 것입니다. 사실 나트륨이 들어 있는 진짜 소금은 아니고, 소금과 맛이 비슷한 천연 사과산 칼슘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 산골 마을에서는 짠맛이 나는 이 열매의 가루로 두부를 만들 때 간수로 사용했고 민간에서는 피부에 바르기도 했습니다. 

 

 

 

붉나무 열매가 소금이 되는 과정은 험난합니다. 가마솥에 넣고 종일 끓이고 거르는 작업의 반복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불에 끓여서 졸이면 시고 떫은맛은 사라지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짠맛만 남게 됩니다. 소금을 만드는 방법은 아버지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붉나무 열매 한 포대를 넣어도 소금이 되는 건 겨우 한 줌 정도에 불과하지만, 아버지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매년 산을 누비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재천 씨가 매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소금을 찾아 산을 오르는 이유도 가족들을 위해서입니다. 붉나무 소금은 짠맛은 나지만 나트륨이 없으므로 건강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한 붉나무 열매로 소금과 청을 만들고, 다시 소금으로 된장과 간장까지 담그며 부지런히 겨울을 준비합니다. 

 

 

붉나무 소금을 만드는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만들어주셨던 음식 중 하나가 순두부였습니다. 붉나무 열매로 간수를 만들어서 보랏빛 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소금으로 만든 순두부와 비교해 담백한 맛이 뛰어나고 은근한 단맛까지 도는 맛이 일품입니다. 아버지가 소금을 만들어 주시면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술안주로 제육볶음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붉나무 소금으로 밑간해서 고기가 부드럽고 잡내가 나지 않습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늘 말씀하신 아버지를 기억하며 지금도 매일 산에 올라 귀한 약초를 찾는 재천 씨입니다. 산에서 발견한 능이, 송이, 산삼까지 귀한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두었습니다. 아내에게 제대로 된 건강 밥상을 차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붉나무 소금을 만드는 날, 직접 채취한 송이와 능이를 넣고 끓인 샤부샤부까지 만듭니다. 남편이 차린 건강 밥상에 함박웃음을 짓는 아내입니다. 소금처럼 깊고 하염없는 재천 씨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붉나무연구회

위치 주소 :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330번지 

전화 연락처 문의 주문 : 010-8793-2378

 

 

 

https://meanto.tistory.com/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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