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
일단 타! 베트남
2024년 7월 22일~7월 25일 방영
4부 사방팔방 까오방
베트남 곳곳을 누빈 ‘탈 것 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베트남 바이커족의 성지, 까오방(Cao Bằng)으로 향합니다. 베트남 최북단, 중국 국경과 가까운 까오방은 굴곡이 심한 산악지형입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해발 약 700m의 마푹패스(Ma Phuc Pass)에 오르는 큐레이터 최종락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고개를 두고, ‘넘어가던 말도 엎드려 쉬어갈 만큼 높다’고 했다지만, 오토바이 여행자들에겐 오히려 모험심을 자극하는 길입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 큐레이터의 오토바이는 까오방의 더 깊숙한 품속,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로 달려갔습니다. 해발 약 1,000m에 자리한 호수, 탕헨(hồ Thang Hen)입니다. 맑은 물빛에 마음까지 선해지는 산중 호수를 지나 까오방의 미스터리한 풍경 앞에 멈춥니다.
어딜 가나 한산한 까오방이지만, ‘천사의 눈’이라 불리는 산, 맛턴산(núi Mắt Thần) 앞은 언제나 여행자들 몇 명씩은 모여 있습니다. 삼각 김밥처럼 생긴 뾰족한 산봉우리 바로 아래로 보이는 거대하고 동그란 구멍은 마치 CG인 듯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니 ‘천사의 눈’이라는 산의 별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근처에 있는 에코 캠핑장(Cao Bang Eco Camping)에 묵으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맛턴산과 주변 풍경을 오롯이 만끽합니다. 신비로운 풍경이 가득한 까오방은 예부터 재주 많은 사람들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한 가지 품목을 생산하며 그 전통을 대대로 이어가는 장인들의 마을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전통 기와를 제작하는 마을인 룽리(Lũng Rì)와 전통 한지 제작 마을, 지어 쩬(Dìa Trên)을 찾아갔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한 가지 일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까오방 장인들의 모습은 급변하는 세월 속에서도 늘 한결 같은 이곳의 자연과 닮아 있습니다. 그토록 오래도록 간직해온 까오방의 경관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반지옥(thác Bản Giốc)입니다. 대나무 배에 올라서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물살 곁으로 천천히 다가갑니다. 그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이번 베트남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https://meanto.tistory.com/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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