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영주의 오래된 풍경 맛의 유산을 품다
664 회 2024년 7월 18일 방영
부석태를 아니껴? 노래하는 콩할매들의 부석태 이야기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는 봉황산 자락에 자리 잡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천년고찰입니다. 영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땅 위에 뜬 돌이라는 뜻의 ‘부석(浮石)’이라는 이름을 가진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부석면 지역에 전해오는 재래콩, ‘부석태’입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속담이 부석태를 보고 생겼다고 할 만큼 부석태는 일반 콩보다 크고 굵은 데다 맛도 고소합니다. 매년 수확한 콩 중에서 좋은 씨 콩을 받아 부석태 농사를 짓고 있는 소천 1리 주민들에게도 부석태는 최고의 살림 밑천이자 오래된 식재료입니다.
부석태는 청국장을 띄우기에 제격인 콩입니다. 콩을 무르게 삶아 볏짚을 덮어 2~3일 정도 띄우면 냄새도 덜 나면서 진도 많이 나와 청국장찌개를 끓이면 그 맛과 영양이 다른 콩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도 부석태가 한 수 위란다. 부석태를 불려 맷돌에 갈아 솥에서 끓이고 거르고 다시 간수를 넣고 끓여 거르고 굳히면서 정성 없이는 만들기 힘들지만 부석태로 두부를 만들어 놓으면 잔칫날이 따로 없습니다.
부석태를 농사지어 청국장 띄우고 두부 만들며 살아온 소천1리 주민들은 요즘 ‘콩할매합창단’으로 더 유명합니다. 농사지으며 살아온 이야기를 가사로 만들어 부른 ‘콩 타령’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지 6년째. 평생 누구 엄마, 누구 아내로 살던 할매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한 합창단원이 되었습니다.
콩을 삶은 물을 따로 받아 식혀두었다가 조청 대신 무말랭이에 넣어 무치는 ‘무말랭이콩물무침’은 콩할매들의 오랜 삶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콩가루를 풀어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가운데 김치를 넣고 가만히 기다려 만드는 김치콩국에 담긴 어머니의 그리움까지 있습니다. 오래 익어 더 깊어진 부석태 장맛처럼 오랜 삶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어 다시 얻은 이름으로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살아가는 ‘노래하는 콩할매’들의 부석태 밥상을 만났습니다.
소천1리 콩마을
위치 주소 :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로 3783
https://meanto.tistory.com/1095
'TV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한바퀴 280회 김해 뒷고기 덕정뒷고기 박찬홍 105회 전국체전 기간 날짜 김해종합운동장 (0) | 2024.07.19 |
---|---|
동네한바퀴 280회 김해 금병산 반반국수 정원 영국수 한림면 목조선 제작가 김충곤 배 목수 해마보트웍스 (0) | 2024.07.19 |
한국인의 밥상 664회 영주 안정면 피끝마을 노포 메밀묵밥 메밀묵 태평초 (0) | 2024.07.17 |
한국인의 밥상 664회 영주 관사골 묵집 문어 방앗간 기린이발소 영주전통묵집식당 (0) | 2024.07.17 |
아침마당 7월 17일 도전 꿈의 무대 우승 스포츠노래자랑 김종현 이영호 조우종 남현종 김진웅 (0) | 2024.07.17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