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맛의 위로 엄마를 기억해
643 회 2024년 2월 15일 방영
우리 집 모든 곳이 엄마의 부엌 울산광역시 울주군
천연염색가인 이옥희 씨의 집에는 특별한 부엌이 있습니다. 부뚜막부터 장독대와 우물가까지 부엌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그 옛날 어디서든 음식을 만드시던 어머니처럼 삼동마을의 친정엄마로 불리는 이옥희 씨는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빈속으로 보내는 법이 없습니다.
이옥희씨 또한 한평생 종부로 사셨던 어머니께 배운 대로입니다. 열여섯살의 나이로 종갓집으로 시집와서 서른다섯에 남편을 떠나보냈던 이옥희 씨의 어머니는 눈물겨운 시집살이를 겪었지만, 늘 곁에 붙어 다니던 딸 이옥희 씨와 말벗을 하며 견디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옥희 씨는 밥 짓는 일부터 옷 짓는 일까지도 어머니의 솜씨를 꼭 빼닮았습니다. 병상에 누워계실 때도 늘 감사하며 반듯한 인사를 빼놓지 않으셨던 어머니를 추억하며 이옥희 씨가 밥상을 차립니다.
남에겐 항상 극진한 대접을 하셨지만 정작 당신을 위해선 상 한번 받아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특별한 음식인 경상도 반가의 요리를 상 위에 재현했습니다.
종가였던 친정을 옮겨다 놓은 듯한 고택에는 마당과 붙어있는 텃밭에 벌써 이른 봄의 나물과 냉이가 지천입니다. 다른 사람 눈엔 보이지 않지만 옥희 씨 부부의 눈엔 보인답니다. 봄과 여름, 가을은 물론이고 한겨울에도 먹을만한 나물들을 뜰 안 곳곳에서 찾아내시던 어머니입니다.
집 마당이 이옥희 씨에게는 산 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옥희 씨는 지금도 어머니께 물어볼 것이 많습니다. 그땐 왜 더 많이 여쭤보고 기록해 두지 않았을까 후회도 된답니다.
텃밭에서 금방 캐내어온 냉이는 어머니와 함께 담근 20년 된 매실청과 무쳐냅니다. 미리 넉넉하게 부쳐놨다가 손님이 오면 손 빠르게 끓여내던 찹쌀부꾸미국부터 원기 보강을 위해 가마솥에 삶은 보양식과 이 집의 별미로 손꼽히는 녹두찹쌀죽까지 만듭니다.
어머니에 대한 옥희 씨의 그리움과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 속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정화천연염색연구소
위치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삼동로 207
전화 연락처 : 0507-132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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