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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목사님의 이중생활

방영일 : 2023년 12월 11일~ 2023년 12월 15일

5733회, 5734회, 5735회, 5736회, 5737회 


 

전북 완주의 산골에 위봉마을에는 6년 전 홀연히 나타난 목사가 있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다니며 온 마을의 밭을 갈고, 예배가 시작되면 기타를 메고 교인들 앞에서는 목사 안양호(60세) 입니다. 

 

7,80대가 대부분인 마을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해결사 안양호 목사 덕분에 활기가 생겼습니다. 

 

 

 

안양호 목사는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홀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목사가 된 양호씨는 자신처럼 기댈 곳 없는 청소년을 위해 살겠다고 했습니다. 

 

안양호 교회는 가는 곳마다 개척교회였고 늘 빈털터리 목사였지만 청소년들을 위해 아끼지 않았습니다.

 

 

 

 

6년 전 완주의 산골마을에 내려와 마주한 것은 폐허가 된 교회였습니다. 가난한 교회에 빈털터리였지만 안양호 목사는 직접 교회를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간의 공사 중에 급성심근경색이 와서 위급한 상황을 겪기도 하고 발에 못이 4개나 박히는 일도 있었지만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세운 교회는 마을의 문화센터,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온갖 곳을 다니며 열정을 불태우는 양호씨는 집에만 오면 에너지 방전입니다. 그 모습에 아내 홍삼인(60세)씨는 한숨이 절로납니다. 결혼하고 신학공부를 한 남편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뒷바라지했고, 남편의 책 살 돈이 없어 결혼반지까지 팔며 아이 셋을 키운 삼인씨입니다. 

 

포항에서 15년 간 목회활동을 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찬송학교에 대한 꿈을 키웠던 안양호씨는 산골마을에 와서도 그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4개월 전부터는 청소년 찬양팀의 지도까지 맡았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며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사비로 악기를 사서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가르친 남편은 이제 중고 농기계를 사 모으고 트랙터를 타고 동네사람들의 밭을 갈아줍니다. 이웃들에게 무상으로 빌려주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존경받는 목사지만 집에서는 빵점남편이자 빵점아빠입니다. 

 

안양호 목사의 삼남매는 가족여행 못가보고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위봉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올 한해 수확한 농작물을 들고 교회로 모여서 추수를 감사하고 축하하는 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함께 나눕니다. 

 

 

 

농사는 처음이라던 양호씨는 고구마, 포도, 단호박 농사를 짓고 가을이면 산자락의 감을 따서 곶감을 매달아 이웃들과 나눠먹습니다. 흙투성이 농부와 열정적인 목사로 두 개의 삶을 사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와중에 예배가 시작되면 기타를 메고 교인들 앞에서는 안양호 목사입니다. 외지에서 온 목사님은 종교를 초월하고 주민들의 옆집 목사가 되었습니다. 

 

 

 

겨울이 찾아오고 교회 앞마당을 환하게 밝히는 7미터의 초대형 트리는 교인들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까지 모여 트리를 장식하는 것이 이제는 위봉마을의 큰 행사입니다. 열정목사의 뜨거운 겨울 온기로 가득한 위봉교회의 따뜻한 연말 풍경을 함께합니다. 

 

 

위봉교회

위치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7-8

전화 연락처 : 063-245-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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