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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새해 밥상에 희망을 담다

686회 2025년 1월 2일 방영


 
올해도 어제만 같아라 -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석항
 

 
동해에서 떠오른 해가 10여 분 뒤 서해의 갯벌 위로 떠오르자, 충청남도 서천군의 송석항 앞바다가 바빠집니다. 겨울 해조류인 물김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충남 서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김 생산지입니다. 
 
‘바다의 반도체’라 불리는 김은 수출량도 대단해서 2024년 기준, 1조 원이 넘습니다. 갯벌에서는 아낙들이 조개를 캐느라 분주합니다. 갈고리로 갯벌을 긁으면 동죽이 쏟아져 나옵니다. 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 미네랄이 풍부한 서천의 갯벌은 예로부터 물김과 각종 조개로 유명했습니다. 이런 황금 갯벌이 있어서 송석항 사람들은 꿈을 꾸고 희망을 이루며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 뒤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바다에서 갓 건져낸 물김으로 물김 떡국을 끓이며 새해 밥상을 준비하는 송석항 사람들입니다.
 
물김 떡국은 송석항 사람들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으로, 그 속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보낸 고단한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예전에는 물김 생산을 모두 사람 손으로 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강추위 속에서 맨손을 찬물에 넣어가며 물김을 수확하고, 물김을 다져서 김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3일 만에 갯벌에 나가는 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도 동죽에 온갖 채소를 넣어 침샘이 저절로 솟구치는 동죽 회무침을 하다 보니, 자식들이 눈에 밟힙니다. 겨울이 유난히 바쁘다 보니, 새해에도 자식들에게 번듯한 밥상을 차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았던 이유는 단 한 가지는 자식들을 공부시켜 외지로 내보내는 것이 어머니들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들의 삶이 힘들다 보니, 자식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힘들었던 지난날을 위로하기 위해 서천의 겨울 바다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 각종 재료를 넣어서 물김전을 부치고, 물메기맑은탕도 끓이는 부녀회원들입니다.
 
물메기는 한때 바다에 버려지던 잡어였지만, 이제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물고기입니다. 인생 역전한 물메기처럼 이 마을도 이제는 후손들에게 당당하게 물려주고 싶을 정도로 번창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에게는 새로운 소망 하나가 생겼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이곳의 풍요로움을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송석항 사람들을 지탱해 온 희망과 새로운 바람을 새해 밥상에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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