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
와일드 몽골
2024년 12월 16일~2024년 12월 19일 방영
제4부. 알타이, 야생의 전설을 찾아서
몽골 최대 사구지 몽골엘스(Mongol Els)에서 맞이하는 아침에는 양고기를 넣어 만든 몽골 전통 찐만두 보즈(Buuz)로 아침 허기를 달랬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대접받았으니, 이번엔 집안일을 도울 시간입니다. 가축에게 풀을 먹이는 다른 유목민과 달리 이곳의 유목민은 소금과 미네랄을 섞은 사료를 먹인다고 합니다. 오뜨마 씨를 도와 정성스레 사료를 준비하니 어느새 둘은 서로의 모습에서 보고 싶은 엄마와 아들을 각자 떠올립니다.
사막에서 들려오는 말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누군가 맨손으로 야생마를 길들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앳된 얼굴의 열여섯 살 소년입니다. 소년의 나이는 어리지만 다섯 살 때부터 말을 길들인 고수입니다. 그들이 어린 나이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야생마를 길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목민에게 말을 잘 타고, 못 타는 건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목초지를 따라 유랑하는 그들에게 말은 가축으로도, 이동 수단으로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거친 야생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바양울기(Bayan Olgii)입니다. 몽골 대륙의 최서단에 있는 이곳은 수천 년 동안 검독수리 사냥을 한 카자흐족(Kazakh People)의 터전입니다. 어디선가 등장한 검독수리(Golden Eagle)! 특유의 금빛 갈색의 깃털을 휘날리며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그런 검독수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검독수리 사냥꾼, 베르쿠치(Berkuchi)를 만났습니다. 직접 잡은 동물의 가죽과 털로 만든 사냥복을 챙겨 입고 그들을 따라 사냥터로 나섭니다. 가시거리 2km, 하강 속도 시속 320km, 어떤 동물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다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우가 나타났다! 과연 베르쿠치들은 여우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함께 합니다.
마지막 목적지는 쳉헤르온천(Tsenkher Hot Springs)입니다. 몽골어로 쳉헤르는 ‘푸르다’라는 의미. 즉, 쳉헤르온천은 ‘푸른 온천’을 뜻합니다. 이곳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온천수에 삶은 달걀을 먹어봅니다. 수온 86도의 유황 온천수에 삶은 달걀이 입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진정한 휴식을 취할 차례! 따뜻한 노천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그제야 떠오르는 여행의 추억, 생애 가장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훈훈한 기억들로 가득했던 겨울 몽골이었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하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https://meanto.tistory.com/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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