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맛있는 고집 맛의 유산을 지키다
680회 2024년 11월 21일 방영
사람은 나무를 지키고, 나무는 마을을 품는다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우리나라 최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은 소나무가 지역의 이름이 될 정도로 소나무와 연관이 많은 곳입니다. 잘 썩지 않고 뒤틀림이 적으며 해충 피해가 적은 금강송은 문화재에 쓰이는 등 예부터 귀한 목재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금강송을 지키며 살아온 마을 사람들에겐 소나무가 살림 밑천이었습니다. 소나무 뿌리에 붙어 자라는 ‘복령’은 쇠꼬챙이로 땅을 찔러 가며 찾아냅니다. 복령은 여기저기 쓰이는 곳에 많아 복덩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복령을 얇게 썰어 말린 뒤 가루를 내어 만든 복령떡은 양을 늘리기 위한 지혜였고, 건강에 좋은 약떡이기도 했습니다. 소나무에서 얻은 것 중 최고는 송이 입니다. 지금은 귀한 대접받는 송이지만 판로가 없던 시절엔 흔한 밥반찬이었습니다.
송이를 고추장독에 박아 두면 매콤 짭조름한 장아찌가 되었고, 애호박에 소금만 넣고 끓이면 송이 향 가득한 국이 됐습니다. 솔잎과 송홧가루도 귀한 식재료. 송홧가루를 꿀에 재워 만든 다식, 솔잎을 쪄서 말린 다음 고두밥과 누룩에 섞어 막걸리를 만들면 솔향 가득한 약주가 됩니다. 요즘은 솔잎을 넣어 소시지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송이며 약초를 캐느라 험한 산을 누비면서 무거운 소나무를 베고 옮기는 목도로 온몸에 상처와 굳은살이 가득하지만 온갖 풍상에도 꼿꼿한 소나무처럼 살아온 금강송마을 사람들입니다. 금강송을 지키며 그 나무가 내어준 것들을 귀하게 여기고 살아온 사람들의 밥상을 소개합니다.
https://meanto.tistory.com/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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