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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따뜻한 그리움을 담다 어머니의 뚝배기

679회 2024년 11월 14일 방영


 

설렁탕만 104년, 3대를 이어 온 추억의 뚝배기 한 그릇 – 경기도 안성시

 

 

 

이곳에서 처음 국밥집이 문을 연 건 104년 전인 1920년 엄혹한 일제강점기였습니다. 3대째 이어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종열(65세) 씨는 안성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시장이 있었던 덕에 국밥 가게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김종열 씨의 할머니가 우시장에서 얻어 온 부속물로 설렁탕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가장 여럿이 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국물을 내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설렁탕집은 장터 바닥에서 시작해 104년을 이어왔습니다. 훌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설렁탕이지만 진한 맛을 제대로 내려면 24시간이 꼬박 걸립니다. 고기 핏물 빼는 데 12시간을 보내고 다시 12시간 동안 국물을 우려야 제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김종열 씨는 하루 대부분을 주방의 가마솥 앞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가마솥 앞에서 늘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김종열 씨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는 할머니를 도와 설렁탕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삼복더위에도 가마솥 앞을 떠나지 못하던 모습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자리를 이젠 아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늘 이 자리에서 어머니를 만난다”고 말하는 김종열 씨는 어머니가 유언처럼 남긴 “문턱을 넘어온 사람 배불리 먹여라”는 말을 지금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일옥 

위치 주소 : 경기 안성시 중앙로 411번길 20

전화 연락처 문의 : 031-675-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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