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생명을 얻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맛
677회 2024년 10월 31일 방영
야생의 산중진미를 맛보다!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의 깊고 외딴 산골의 이른 아침, 정상옥(56세) 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벌통을 살피고, 겨울을 대비한 장작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리고 쉴 틈 없이 산 올라갈 채비를 하는데,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바쁘다는 정상옥 씨는 ‘산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약초 농부입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산을 탄 지도 어느덧 38년째 매일 산에 오르지만, 오늘은 특별한 작업이 있는 날입니다. 바로 이맘때 볼 수 있는 목청을 따기 위해서입니다.
아내 김진아(49세) 씨의 특제 주먹밥까지 챙기고는 비장한 발걸음으로 산을 향했습니다. 귀한 목청을 만나기 위해서는 깊고 험한 산길을 오르는 건 물론 속이 비어있는 참나무를 살피며 벌통을 찾아야 하는데, 정상옥 씨는 노련한 솜씨로 나무 꼭대기까지 오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목청, “심 봤다” 대신 “꿀 봤다”를 외친다. 산삼보다 찾기 어려운 게 목청이기 때문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정상옥 씨의 손에는 채취한 목청이 잔뜩 들려있는데, 자연 목청 그대로를 손으로 으깨 꿀을 걸러내는 게 그만의 방법입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 김진아 씨가 기력을 회복시키는 밥상을 준비합니다. 목청을 얻으면 꼭 해 먹는다는 목청꿀 떡갈비입니다.
다진 고기에 향긋한 버섯과 목청꿀을 넣고 떡갈비를 만드는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위해서 돼지비계를 넣는 게 아내 김진아 씨의 비법입니다. 조물조물 만들어진 떡갈비 반죽을 숯불 석쇠에 구우면 육즙이 흐르는 목청꿀 떡갈비가 완성됩니다. 또한 가을이 깊어 지는 시기에 맛이 좋다는 능이 닭볶음탕을 만듭니다. 간장 국물을 넣어 버섯의 맛과 향을 살리고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내는 것이 그녀의 또 다른 비법입니다. 산 더덕 요리인 섭산삼까지 올리면 기력을 회복시키는 가을 야생의 산중진미 밥상이 완성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 속에서 행복과 건강을 찾고 지켜가는 부부의 시간을 만나봅니다.
약초쟁이
위치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당곡길 58
전화 연락처 문의 택배 주문 : 010-8764-0316
https://meanto.tistory.com/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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