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동네한바퀴
청춘으로 머물다 경상북도 칠곡군
292회 2024년 10월 26일 방영
왜관에서 44년, 어머니의 맛을 잇는 딸의 사모곡
1960년 왜관읍에 들어선 미군부대 캠프캐롤은 당시 아시아 최대 미군 보급부대로 거리를 이국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미군을 위한 환전소, 옷 가게, 부동산이 즐비한 거리에 44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처음 문을 연 것은 1980년입니다. 2대 사장 유경미씨는 바로 이 식당 2층에서 자랐습니다. 서울에서 실패 후 칠곡에 내려와 미군 대상의 식당을 연 부모님은 휴일 한번 없이 일 년 365일 식당 일에 몰두했습니다. 유경미씨는 열 살 때부터 가족들의 밥을 차리며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유경미 씨는 ‘절대 엄마처럼 식당 일을 하며 살지 않겠다’는 다짐은 1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딸에게 식당 일을 전수해 준 어머니의 뜻을 깨닫게 됐기 때문입니다. 식당 손님들이 미군에서 한국인으로 달라지고, 전국 곳곳에 돈가스 햄버거 가게가 흔하게 들어서 있지만 어머니의 레시피로, 어머니의 식당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열심히 뛰고 있는 딸의 사모곡을 들어봅니다.
한미식당 왜관본점
위치 주소 :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로 159
전화 연락처 문의 : 0507-1419-0390
89세 할머니의 꿈 아코디언 인생 연주
동네 입구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하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89세 나이에 8kg의 아코디언을 들고 연주하는 조복록 할머니는 지난 15년간 노인복지관을 다니며 아코디언을 배웠습니다. 12세에 어머니마저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느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가수의 꿈, 음악가의 꿈을 결국 지금 이루고 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허리 한번 펼 수 없었던 고된 밭일 중에도,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도 늘 함께했던 음악이었습니다. 며느리가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송아지를 팔아 라디오를 사줬던 시어머니, 라디오 전파가 끊길 때마다 전선을 이어주던 남편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노래에는 고맙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아코디언뿐 아니라 전자 오르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내 꿈을 이뤄가는 할머니의 인생 연주를 들어봅니다.
https://meanto.tistory.com/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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