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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세계테마기행

비가오면 라오스!

2024년 9월 23일~2024년 9월 26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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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라오스가 우기를 보내는 방법

 

 

6월부터 10월, 매일 비가 오는 라오스에서 라오스인들은 기나긴 우기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라오스 남부 최대 도시, 팍세(Pakse)로 향합니다. 팍세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왓 루앙(Wat Luang)에서는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불교 행사 분카오판사(Boun Khao Phansa)가 한창입니다. 우기를 맞아, 약 세 달간 승려들은 물론 라오스의 불교도들까지 영적 수행에 들어가는 카오판사(Khao Phansa, 하안거)의 시작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정성껏 준비한 공양물을 바치고, 풍요를 기원하며 물고기를 방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경건함이 가득합니다.

 

라오스의 우기는 모든 생명이 피어나는 활력의 시기입니다. 그만큼 어시장 역시 메콩강에서 온 다양한 물고기로 가득합니다. 그중 옛 우리나라 시장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특별한 생물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라오스인들의 별미라는 개구리입니다. 논에서 왔다는 자연산 개구리들을 보고 활기 넘치는 라오스 어시장을 둘러봅니다. 

 

 

여정을 이어가던 중, 모내기가 한창인 곳을 발견합니다. 세 달간의 카오판사(하안거) 기간은 모내기 후 벼가 자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보릿고개나 다름없는 그 석 달의 시간 끝에 라오스인들에게 풍요가 오길 바라며 일손을 보태기로 합니다. 모를 심을 때 간격과 줄을 일정하게 맞추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라오스의 모내기는 라오스 사람들을 닮아 자유분방합니다. 열심히 일한 뒤, 갓 쪄낸 찰밥으로 새참도 든든히 챙기고 모내기를 마무리하려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일손이 부족하긴 했는지 촬영 중인 제작진들도 논으로 들어오라고 성화입니다. 결국 다 함께 논으로 첨벙첨벙들어가 새참값을 톡톡히 치르고 다음 여정으로 향합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카투족(Katu) 마을입니다. 정부에서 허락한 소수민족 문화 체험이 가능한 마을로 카투족 가이드 ‘후크’ 씨와 함께 시작한 마을 투어를 시작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카투족만의 독특한 문화로 가득합니다.

 

‘베 짜기 개미’를 짓이겨 천연 모기 기피제를 만들고, ‘자트로파’ 수액으로 화상 치료제는 물론 비눗방울도 만듭니다. 카투족이 직접 재배, 생산하는 커피를 수확해 즉석에서 볶아낸 커피도 맛봅니다. 대나무 통으로 만든 드리퍼에 내린 진한 커피 맛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커피를 볶다 말고, 두툼한 대나무 통에 입을 대고 숨을 들이마시는 ‘후크’ 씨입니다. 대나무 통의 정체는 바로 카투족의 담배였습니다. 담배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영혼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믿는 카투족의 문화를 통해 라오스인들의 지혜를 엿봅니다.

 

 

라오스 여정의 끝은, 다시 루앙프라방입니다. 이곳에서는 우기의 마무리를 준비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카오판사의 끝을 알리는 ‘억판사(Ok Phansa)’에 열릴 보트 경주 축제, 분쑤앙흐아(Boun Suang Heua)의 예선전 현장입니다. 강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축제로 본선 경기 두 달 전부터 열리는 예선전도 본선 못지않게 뜨겁습니다. 전의를 불태우며 매일 연습을 이어가는 보트 선수들의 열정에 함께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우기에 더 빛나는 라오스인들의 열정 속에,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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