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
비가오면 라오스!
2024년 9월 23일~2024년 9월 26일 방영
3부 빗속의 쉼 루앙프라방
우기에 만난 모처럼 맑은 날. 이번 여정의 출발지는 라오스 최초의 통일왕조인 란쌍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입니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라오스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문화 도시입니다. 이곳을 대표하는 명소, ‘황금 도시의 사원’ 왓 씨엥통(Wat Xiengthong)을 찾았습니다. 사원의 벽에는 옛 루앙프라방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벽화가 남아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옛 라오스인들의 삶을 만나봅니다.
라오스인들의 또 다른 삶의 흔적을 찾아, 빡우(Pak Ou) 동굴로 향했습니다. 메콩강과 우강의 합류 지점에 있는 동굴로, 예로부터 성스러운 장소로 알려졌던 곳입니다. 라오스 사람들은 가족의 안녕과 메콩강을 오가는 뱃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이곳에 불상을 바쳤습니다. 동굴을 가득 채운 불상들은 저마다의 소망만큼이나 그 크기와 생김새가 제각각입니다. 종교적인 공간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소망이 모인 장소에서 라오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메콩강 옆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어부 ‘운흐안’ 씨를 따라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메콩강 곳곳에서 통발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운흐안’ 씨는 20년 넘게 어부로 살아온 메콩강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매일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메콩강의 어부들입니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라오스 소주 ‘라오카오(Lao khao)’ 양조장입니다. 찹쌀로 만드는 증류주 라오카오의 도수는 무려 80도에서 90도나 됩니다. 한 잔 마시니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신선한 생선에 갓 증류한 따끈한 술 한잔을 곁들이며 라오스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여는 것은, 승려들의 ‘탁밧(탁발)’ 행렬입니다. 새벽부터 행색을 단정히 갖추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승려들에게 바치는 라오스 문화 탁밧의 진정한 목적은 나눔입니다. 라오스 사람들이 승려에게 공양한 공물은 탁밧 행렬의 끝에서 기다리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집니다. 루앙프라방의 탁밧 행렬을 보며, 채움과 나눔의 순환이라는 이치를 마음에 새겨 봅니다.
새로운 만남을 찾아 산속으로 향합니다. 고지대에 사는 ‘몽족’ 마을에서는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의 무속신앙이 떠오르는 몽족 샤먼 의식,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식사법 등 친숙하고 반가운 모습을 만납니다. 몽족만의 전통의상과 화려한 장신구를 살펴보고, 몽족 문화 안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발달한 라오스 민속악기 켄(Khaen) 연주를 들으며 빗속의 쉼을 누립니다.
https://meanto.tistory.com/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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