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48회 진안군 동향면 새울마을 오미자 칼국수 무쇠칼 귀촌

KBS1

한국인의 밥상

칼을 갈다 맛이 살다

648 회 2024년 3월 21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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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무쇠 칼, 추억을 요리하다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동향면

 

 

 

공동텃밭에 오미자를 심는 날에 삼삼오오 새울마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예전부터 오미자가 유명하다는 마을 명성에 걸맞게 올해는 마을 축제 때 쓰일 오미자를 심기로 했다고 합니다. 새울마을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귀촌한 사람들입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진안의 매력에 저도 모르게 이끌려 한적한 새울마을에 터를 잡았습니다.

 

최인철 씨도 10년 전에 새울마을에 발을 디뎠다가 이장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공동작업을 하니 마을 어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새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들이 들고 온 칼은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이 묻은 오래된 무쇠 칼입니다.

 

마을 잔치 때 돼지도 잡고, 닭도 잡고, 단단한 소뼈도 자르던 역사가 담긴 칼이라고 합니다. 닭을 푹 고아 살을 무쇠 칼로 다지고, 가래떡도 썰며 닭고기떡국을 만드니 이야깃거리가 샘솟는 새울마을 사람들입니다. 

 

 

 

 

수다도 떨며 부지런히 다음 요리도 만듭니다. 오늘 선보일 또 다른 음식은 토굴에 보관하던 오미자청을 활용한 음식으로 오미자칼국수를 만드는 데엔 귀촌 7년 차인 김혜란 씨가 힘을 보탰습니다. 요리 솜씨가 좋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드는 칼국수입니다. 어릴 땐 저녁마다 먹어서 그토록 싫었던 칼국수가 오늘은 사무치게 그립다는 김혜란씨는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무쇠 칼로 반죽을 썰어 칼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아궁이가 있는 쪽에서 묵묵히 두부를 만들던 어르신도 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안 해본 일 없이 한 평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번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여서 후회는 없다는 그의 얼굴에는 갓 만들어낸 두부처럼 따스한 미소가 비쳤습니다.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즐기는 한 상입니다. 그 음식들에는 무쇠 칼처럼 묵묵히 고단한 삶을 견뎌온 새울마을 어머니들의 세월이 담겨있습니다.

 

 

 

새울마을

위치 주소 : 전북 진안군 동향면 새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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