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동네한바퀴
반짝인다 오랜 꿈 부산 기장
252 회 2024년 1월 6일 방영
며느리가 이어가는 시어머니의 60년 전통 '붕장어국찜'
연화리 바닷가를 걷다가 접어든 주택가에 맛집들이 몇 곳 모여있습니다. 마침 붕장어를 차에서 내리고 있던 윤재홍, 이민정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1965년 어머니인 이송자 여사가 기장의 유일한 섬인 죽도에 놀러오는 여행객들에게 막걸리와 생선회 안주를 팔다가 지금의 작은 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아들 윤재홍씨는 어머니가 평생 정성을 다해서 해오신 일을 이어가고자 아내와 함께 25년 전부터 어머니의 뒤를 이어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붕장어 축제가 열릴 만큼 바닷장어인 붕장어는 부산 기장군의 명물입니다. 이집에는 어디에도 없는 메뉴가 하나 있습니다.
긴 시간 정성으로 고아 만드는 붕장어국찜은 바닷장어와 방앗잎, 고사리, 도라지, 전복 등 귀한 재료를 쏟아부어 국도 아니고 찜도 아닌 그 중간쯤 어딘가의 특이한 보양식입니다. 국물에서 건더기까지 통째로 한 그릇 다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손맛 뿐만 아니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여든 중반의 어머니는 지금도 장을 담그고 텃밭의 채소들을 키워 대며 아들 내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 어머니의 평생 정성이 담긴 맛집을 이어가는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이 따뜻합니다.
붕장어국찜
죽도횟집
위치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215
전화 연락처 : 051-721-2411
고향 품에 안긴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섬에 노무자로 강제 징벌당하여 끌려간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광산과 산 벌목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오로지 고국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아픈 세월을 견뎌냈지만 광복 이후 귀환하지 못하고 살아온 동포들을 재외동포청에서 그들의 아픈 눈물을 닦아 주고자 2020년 제정된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사할린 동포들과 가족의 영주 귀국과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그 송환계획으로 현재 인천, 경기도 안산, 부산 기장군에 사할린 동포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거주중입니다.
기장군의 아파트촌 정관신도시에는 108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할린 1세대인 88세 김부용 어르신은 5살 때 아버지가 계신 사할린으로 넘어가 70년을 타지에서 고생하다가 2009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부모님이 아리랑을 부르며 늘 고국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 꼭 한국에 와 마지막 여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타지에서 한국음식의 그리움을 채워주던 연어 깍두기를 담가 나눠 먹으며 돌아와 따뜻하게 안긴 제 2의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할린 동포들의 일상을 따라가봅니다.
사할린 한인회 쉼터, 사할린 한인회 사무실
위치 주소 :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4로 23 휴먼시아1단지 2층
https://meanto.tistory.com/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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