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리탕 4부 티베트 거녜산 자매호수 샤저통춘 저바춘 타르초 정태겸

EBS1

세계테마기행

감탄절로 아조레스 리탕

2025년 6월 9일~6월 12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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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천공의 설국 거녜신산 

 

 

하늘의 끝과 맞닿아 있는 성스러운 산, 거녜산(格聶山)의 절대 비경을 찾아갑니다. 설산의 하얀 능선을 따라가다 하이쯔산맥(海子山脈)에 자리 잡은 두 개의 고원 호수, 자매 호수(姊妹湖)를 만났습니다. ‘천국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그 눈부신 광경을 보고 있으니 마치 파타고니아에 온 듯 짜릿합니다. 

 

 

높은 고도 때문에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입니다. 정상 3780m 전망대에 도착하자 세상이 눈에 덮여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심지어 갑작스러운 폭설로 도로가 마비 상태가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해발 약 4014m의 리탕에 도착해 가장 먼저 샤저통춘(下則通村)으로 갑니다. 마을 입구 다리 아래로 천이 흐르는데 김이 모락모락나는 온천이입니다. 저 뒤로 펼쳐지는 최종 목적지 거녜산의 설산 풍경이 보입니다. 그림 같은 절경을 배경에 두고 온천에 발을 담그니 여정의 피로가 싹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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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녜산 트래킹을 시작하기 전 하루 묵어가기 위해 들른 저바춘(則巴村)에서 딩전 씨 부부를 만났는데 이제 막 결혼한, 한 달밖에 안 된 신혼부부랍니다. 서로 눈만 마주치면 수줍어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알콩달콩 깨가 쏟아집니다. 집 공사가 한창인 그들의 일거리를 돕고 티베트식 수제비, 뗀뚝(手撕麵片湯)을 만들어 먹으며 티베트인의 일상을 엿보았습니다. 

 

 

티베트인들에게 불교는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일부입니다. 뒷산에 올라가 티베트 불교 문화의 상징, 타르초(經幡)에서 ‘바람이 읽는 경전’이라는 룽다(風馬)를 던지며 기도합니다. 개인의 안위보다 세계의 평화와 모두의 평안을 빌었다는 딩전 씨의 티베트인의 넓은 마음 앞에 숙연해집니다.

 

거녜산(格聶山)으로 오르는 날 그런데 밤새 세상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그래도 리탕의 절대 비경을 찾아 조심히 산을 올라봅니다. 해발 고도가 점차 높아지자 구름을 넘나들고, 고산병에 머리도 지끈거리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걸어 겨우 도착한 거녜의 눈(格聶之眼)은 푸른 눈동자 같은 호수의 자태에 완전히 매료되고 주위엔 눈까지 덮여 있으니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곳에서 룽다를 던지며 티베트인의 마음으로 세상의 안녕을 기원해 보았습니다. 

 

 

https://meanto.tistory.com/1697

세계테마기행 리탕 3부 천상로 318번 티베트 캉딩 하늘길 18 굽이 타공초원 야라설산 캉바한지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