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연탄의 추억 맛의 온기를 나누다
684회 2024년 12월 19일 방영
막장, 그 뜨거운 날의 추억 -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1960~70년대 서민들의 연탄 수요가 줄어들면서 강원도 태백시는 한 때 50곳이 넘는 탄광이 모여있던 대표적인 석탄 도시였습니다. 마지막 남아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되면서 태백의 탄광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땅속 수백 미터 아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석탄을 캐던 광부들은 갱도의 가장 끝, 위험을 감수하며 막장을 누볐던 이들은 저승사자도 무섭지 않던 산업역군이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갱도 밖으로 퇴근하는 광부들을 기다리는 건 ‘실비’라는 이름을 내건 고깃집들이었습니다. 태백 황지동에 자리 잡은 연탄 한우 구이집들도 그중 하나 입니다. 은은한 연탄불에 구운 고기 한 점과 술 한 잔은 광부들에게 살아 나왔다는 안도였고,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위로였습니다.
갱도에서 광부들이 석탄을 캐면 탄과 폐석을 분리하는 선탄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쉴 새 없이 탄을 줍고 망치와 삽을 들어야 했던 선탄부들은 남편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던 광부의 아내들이 많았습니다.
태백의 명동으로 불렸던 철암동에서 선탄부로 살아온 정옥녀 할머니도 남편이 사고로 순직한 후 28년 동안 선탄장을 누볐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 휘고 뭉툭해진 김말순 할머니의 손은 눈물과 한숨을 삼키며 자식들을 키워온 여성 광부들의 고단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무나물 반찬이 전부였던 도시락도, 도시락 반찬들을 모아 끓인 잡탕찌개도 꿀맛 같았고, 월급날이면 연탄불에 삼겹살을 구워 탄가루로 칼칼해진 목을 풀곤 했습니다. 육수를 넉넉하게 붓고 수제비를 넣어 양을 늘인 물닭갈비는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던 광부들의 특식입니다. 어머니로, 또 아버지로, 누구보다 뜨겁게 자신을 불태우며 살았던 태백 광부와 선탄부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밥상을 만났습니다.
광산진폐권익연대 태백지회
전화 문의 : 033-552-1060
원조태성실비식당
위치 주소 : 강원 태백시 감천로 4
전화 연락처 : 033-552-5287
태백체험공원
위치 주소 : 강원 태백시 소도길 9-11
전화 연락처 : 033-554-3905
https://meanto.tistory.com/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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