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82회 강원도 삼척 미로면 두타산 내미로리 청국장 메주 삼베
KBS1
한국인의 밥상
겨울이 넉넉해집니다 곰삭은 맛의 위로
682회 2024년 12월 5일 방영
맛도 인생도 곰삭아서 구수한 어머니의 밥상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미로면
해발 1,300미터의 두타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있어 예로부터 콩 농사가 잘되었다는 삼척의 내미로리는 밭작물의 80%가 콩 농사입니다. 콩은 농부가 게을러야 수확량이 많다는 말이 있을 만큼, 찬 서리를 맞고 샛노래져야 알도 제대로 차고 털기고 쉬워지는 작물입니다. 찬 서리를 맞고도 썩지 않는 그 강인함이 마을 어머니들의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어머니들의 겨울맞이는 콩을 수확해 메주를 쑤고 청국장을 담그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매년 해오는 연례행사입니다.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아직도 엄마의 맛을 기다리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없던 힘도 절로 난다는 내미로리 어머니들입니다. 곰삭은 음식 하나하나가 어머니들에게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메주를 쑤기 위해 3시간가량 푹 삶은 콩을 발로 밟아 으깬 뒤 베 보자기에 감싸 형태를 잡습니다. 어머니들이 직접 짠 베 보자기다로 밤을 새워가며 삼베를 짜서 자식들을 공부시켰던 어머니들의 강인한 삶을 대변하는 증표입니다.
삶은 콩을 삭힌 청국장으로 끓이는 찌개에는 특별히 양미리를 넣고, 가자미로는 조밥과 섞어 식해를 담급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어머니들은 이 값싼 생선이라도 자식들에게 먹이고 싶어 천 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산을 넘어 오일장을 수없이 오가곤 했습니다. 당신 자신들을 삭혀 자식들을 키우고도, 해주지 못한 것들에 마음 아파하는 내미로리 어머니들의 구수하고 넉넉한 밥상을 만났습니다.
두타산 내미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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