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4부 메소포타미아 유프라테스강 센데레 모자이크 박물관 넴루트산 마르딘 요룩족 김종일 교수
EBS1
세계테마기행
세계사 명장면이 이곳에 튀르키예
2024년 12월 2일~12월 5일 방영
제4부. 문명의 시작, 메소포타미아
수많은 고대 문명이 꽃피웠던 튀르키예(Türkiye).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시작됐던 유프라테스강(Euphrates)으로 향합니다. 티그리스강과 함께 인류 문명을 이룬 풍요로운 강줄기를 따라 도착한 곳은 센데레 다리(Cendere Bridge)에서 수천 년 전 로마인들이 건설한 다리 아래로 변함없이 흐르는 유프라테스강을 바라봅니다.
풍요로운 유프라테스강 일대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교역과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곳입니다. 강 유역에 자리한 가지안테프(Gaziantep)도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번화한 도시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가지안테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Zeugma Mosaic Museu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시 귀족들의 화려한 모자이크 조각을 우연히 발견해 대대적으로 발굴하여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을 담은 모자이크 작품들도 보고, 튀르키예의 모나리자라는 ‘집시 소녀’의 신비로운 모자이크도 감상합니다.
가지안테프에는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튀르키예의 국민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입니다. 얇은 반죽을 겹겹이 쌓아 구운 다음 시럽을 듬뿍 뿌린 바클라바는 가지안테프가 원산지입니다. 전통 바클라바 가게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현장을 구경하고, 달콤한 바클라바도 한 입도 맛봅니다. 오래된 골목에서 들리는 우렁찬 소리를 따라 걷다 보니 세월이 느껴지는 상점을 발견합니다. 58년 동안 집기를 만들어 온 구리 장인을 만나 이야기도 들어보고, 머그잔도 구매했습니다.
가지안테프의 시내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는 산에서 주로 아나톨리아 산맥에 넓게 퍼져 목축하며 살아가는 요룩족(Yörükler)을 만났습니다.겨울에 한두 달 임시 텐트를 쳐서 이곳에 지낸다는 모자의 하루일과를 따라가 보며 유목민의 삶을 잠시나마 체험해 봅니다.
다음 날 새벽, 튀르키예의 최고 일출 명소인 넴루트산(Nemrut Dağ)으로 올라갑니다. 해발 2,134m의 산은 콤마게네(Commagene) 왕국을 다스린 안티오쿠스 1세의 능묘 유적입니다. 떠오르는 태양 빛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고분과 신비로운 석상들과 황홀한 일출을 맞으며 설레는 여정을 이어갑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다시 돌아온 시내에서 가지안테프의 별미인 육개장 같은 뜨끈한 수프, 베이란(Beyran)을 먹으며 잠시 몸을 녹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향한 곳은 가지안테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입니다. 1635년 오스만 시대에 문을 연 카페에서 피스타치오 일종의 메넨기치(Menengiç Kahvesi) 커피를 맛봅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 마르딘(Mardin)입니다. 비옥한 평야 덕에 튀르키예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이라는 마르딘 시내 곳곳에는 견과류 가게가 즐비합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블루 아몬드 가게에서 새파란 아몬드도 한 입 맛보고 좁은 골목 기행을 이어갑니다. 이때 가파른 언덕을 청소하는 당나귀 청소부를 만나 이들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합니다. 석양이 뜰 무렵,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찬란했던 튀르키예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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