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79회 천안 뚝배기 종가집 도자기 공장 도예가 최진선 아토배기
KBS1
한국인의 밥상
따뜻한 그리움을 담다 어머니의 뚝배기
679회 2024년 11월 14일 방영
어머니에게 위로를 건네는 딸의 뚝배기 한 상 – 충청남도 천안시
도예가였던 최진선(42세) 씨의 뚝배기는 어머니의 부엌에서 시작됐습니다. 1년에 제사가 14번, 종갓집 종부였던 어머니는 늘 제사 음식에 손님맞이에 바빴습니다. 부엌에서 종종대며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도 정작 밥상엔 어머니의 자리가 없어서 서서 대충 먹고 치울 때가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이젠 자기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예쁜 뚝배기에 담아 스스로를 대접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는 최진선 씨입니다. 그래서 최진선 씨의 뚝배기는 모양새가 뚝배기답지 않은 것이 많다.
손잡이가 달린 편수부터 프라이팬, 약탕기를 닮은 달임 주전자까지 전통의 뚝배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몇 해 전 식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오븐 사용이 가능한 뚝배기도 개발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 못지않게 최진선 씨의 뚝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시어머니입니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자기 공장에서 매일 40여 명의 직원에게 밥을 해 먹이느라 시어머니 역시 부엌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평생 남을 먹이느라 부엌에서 허리 한 번 펴지 못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입니다. 두 어머니를 초대해 직접 만든 뚝배기에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요즘 최진선 씨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종갓집 맏딸이었던 최진선 씨는 어릴 때부터 고사리손으로 어머니의 음식을 도왔고, 어머니도 자기 먹을 밥은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밥하는 걸 돕게 했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해본 경험이 뚝배기 제작에도 그대로 반영이 됐으니, 어쩌면 친정어머니의 선견지명이 진선 씨를 뚝배기의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에 신세대인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음식을 만들고, 두 어머니가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합니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들에게 며느리이자, 딸이 선사하는 위로의 뚝배기 한 상을 만나보았습니다.
아토배기
위치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영산홍2길 67 기로단지 102호
전화 연락처 문의 : 041-59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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